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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미 서부도 오늘 밤 투표 시작...애리조나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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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의 공식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 미 북동부에서부터 본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표준시가 다른 미 중부와 서부에서도 순차적으로 투표가 시작됩니다.

현지 연결합니다. 이정미 기자!

[기자]
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있습니다.

[앵커]
미국 서부는 본 투표가 언제부터 시작됩니까?

[기자]
제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아직 4일 밤입니다.

투표 시작 시간까지는 8시간이 남았습니다.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 본토에 적용되는 4개 시간대 가운데 가장 늦은 태평양 시간대가 적용되는 서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으면 내일 아침 7시, 한국 시각 오늘 자정에 이곳에선 투표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사전투표는 오늘 저녁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미 플로리다대 연구소는 오늘까지 미국 전체에서 8천1백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백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만 보면 지난 2020년 대선 때 투표한 인원의 45%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겁니다.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까지 감안하면 사전투표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엔 양당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했던 만큼 사전투표율로 어느 쪽이 앞설 것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 대선은 각 주의 선거인단이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몰아주기 투표를 하는 형태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합니다.

제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54명이 배정돼 있습니다.

전체 선거인단의 10% 수준으로 미국 51개 지역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인원만으로 보면 선거를 좌우할 수치지만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승부에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습니다.

최근 8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겼기 때문인데요.

제가 사전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봤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에도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번에는 캘리포니아주가 바뀔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승리하기 전 앞선 6차례 대선에선 연속으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사전투표장에서 만나본 유권자들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니콜라 네스빗 / 트럼프 지지자 : 제가 자랄 때 캘리포니아주는 공화당이었어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들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의 캘리포니아주 운영 방식에 지쳤거든요.]

[스테이시 존슨 / 해리스 지지자 : 그래도 캘리포니아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고 들었어요. 물론 우리 부모님이 계속 얘기하는 것이지만요. 저는 캘리포니아주는 여전히 민주당이 강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 서부 지역에도 선벨트로 분류되는 경합주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7대 경합주라고 하죠.

러스트 벨트와 선벨트 7개 주 가운데, 선벨트 2개 주가 서부에 있습니다.

바로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입니다.

제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와 맞닿아 있는 지역입니다.

애리조나주에는 선거인단 11명이 네바다주에는 선거인단 6명이 배정돼 있습니다.

네바다주는 최근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고요.

애리조나주에서는 2016년엔 트럼프, 2020년엔 바이든이 이겼기 때문에 애리조나주에 특히 더 관심이 쏠립니다.

선거일을 앞둔 주말, 두 대선 후보가 애리조나주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해리스는 오바마케어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거꾸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외쳤고요.

트럼프 후보는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와 해리스를 동시에 깎아내리면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난 1일, 애리조나주) :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을 없애길 원해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돌아가지 않아요.]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통령 후보(지난 1일, 애리조나주) : 힐러리는 거짓말쟁이이고 끔찍한 스캔들이 있었지만, 이번 상대(해리스)는 더해요. 아이큐가 낮거든요. 그녀는 자기가 거짓말하는 것조차 몰라요. 여러분에 원하는 건 이런 대통령이 아니잖아요.]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7개 주 가운데 애리조나주에서만 트럼프 후보가 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공화당에서는 마지막까지 애리조나주 주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요.

해리스의 민주당에서는 낙태권 회복을 강조하며 여성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팀 월즈 / 민주당 부통령 후보(지난 3일, 애리조나주) : 트럼프가 의미하는 건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응급실에서 거부당하고 주차장에서 유산한다는 겁니다.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임신을 유지하도록 강요당한다는 겁니다.]

[JD 밴스 /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난 3일, 애리조나주) : 우리는 애리조나에서 아주, 아주 좋은 상황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로 지금 애리조나주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서 안일해지거나 현실에 안주하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애리조나주에선 7시간 뒤부터 투표가 시작되는데요.

그랜드캐니언으로 유명한 산악 지형이라서,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의 비중이 크고, 선거일 당일까지도 우편투표를 접수하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는 표가 많습니다.

또,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서명 등 사소한 문제가 있는 투표 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주법으로 허용하고 있어서, 개표와 집계를 끝내는데 최장 13일이 걸릴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YTN 이정미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그래픽: 우희석 지경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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