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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유흥 접객원까지 동원...수십 억 보험 사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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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상품에 중복해 가입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수십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유흥업주가 여성들을 가짜환자로 동원했고, 현직 의사들이 허위 진단서를 써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시 한 심장 전문병원입니다.

경찰은 지난 6월 이곳을 비롯한 전국 병원 6곳을 압수수색 해 환자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고액 보험에 여러 개 가입한 가짜 환자들이 특정 병원에 몰린다는 첩보를 입수한 겁니다.

[피해 손해보험사 관계자 : 뇌혈관진단비하고 심혈관진단비 관련돼서 특정 모집인이 모집한 건에 대해서 진단비가 특정 병원에 이제 특이적으로 좀 몰려 있던 게 좀 의심스러웠고요.]

경찰 조사 결과, 보험 설계사들이 가짜 환자들을 끌어모아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가 찾아가 머리나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 의사가 허위 진단서를 써주는 수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무려 31명이 병원에서 뇌나 심혈관 질환자로 둔갑해 약 37억 원을 타냈습니다.

경찰은 보험설계사와 의사 각각 1명, 브로커 2명을 주범으로 보고 구속했습니다.

여성을 유흥업소에 알선하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도 브로커로 활동했습니다.

이 브로커는 여성 10여 명을 보험사기에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 설계사가 일가족을 동원해 보험금을 빼낸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박호전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구속된 보험설계사의 부인이 뇌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서 진단을 받아서 총 3억5천만 원 정도를 수령 했습니다.]

경찰이 이번 수사로 검찰에 넘긴 의사와 한의사는 모두 8명.

다만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보험 사기 의심 병원 관계자 : 원장님 의견은 그거죠. '나는 돈 받은 바가 하나도 없고, 있어서 진단했던 것뿐이고.']

경찰은 이런 사기 범행으로 보험료 인상과 같은 사회적 폐해가 만만치 않다고 보고 관련 추가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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