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내용 취재 기자와 더 따져보겠습니다. 유한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앞서 봤지만, 대통령실은 상식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한동훈 대표는 죄송하다고 직접 사과를 했어요, 여권에서 나온 첫 사과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한동훈 대표의 발언부터 다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 대표 측근은 오늘 이 발언, '정치적 사과'라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정치적 사과'라는 게?
[기자]
한 대표 측은 명태균 씨 논란과는 직접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 대표로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는 셈이지만 여권에서 벌어진 일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으니 '정치적', '도의적'으로 사과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차원에서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실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했는데, 여당이 다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모양새네요.
[기자]
네, 한 대표가 7월 23일 대표로 선출된 뒤로 거의 1달에 1번 꼴로 이런 모습이 나왔습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서 한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요.
역시 같은 8월에 의정 갈등 해결책을 두고 당정 갈등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 뒤에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과 지도부 만찬을 놓고 충돌을, 명태균 씨 논란 등이 터지면서는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3대 요구가 나옵니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3대 요구에 특별감찰관 문제를 꺼냈지만, 한 대표, 사실상 거절당했죠.
그리고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국정 쇄신을 강하게 요구한 것입니다.
[앵커]
이렇게 쭉 놓고 보니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야권에서는 "이 정도면 사실상 손절이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내놓던데요?
[기자]
한 대표 측은 '손절'이나 '결별'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을 직접 겨눈 이번 요구들도 대통령실에 '시간을 벌어준 측면도 있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대로는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 "특검까지 가기 전에 수습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말했는데요.
그 위에 있는 발언을 보더라도, 김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여당 내 분위기도 매우 부정적이고 한 대표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달 중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에 못 미치거나 늦어질 경우 한 대표 측은 이런 맥락에서 추가적인 공개 요구, 특별감찰관 의원총회 등으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일 수 있다는 방침입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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