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훼손 시신' 피의자 군 장교, 같은 부대 군무원 살해

<앵커>

강원 화천 북한강에서 발견된 훼손된 30대 여성시신과 관련해서 범행을 저지른 현역 군 장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경찰에 살인혐의를 시인했는데,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군무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일) 오후 2시 45분쯤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수색 과정에서 비닐에 담긴 신체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고 피해자는 30대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어제 서울 강남 일원역에서 30대 후반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중령 진급 예정인 현역 군 장교였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경기도 과천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안에서 군무원 30대 B 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이후 A 씨는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피해자 B 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 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와 B 씨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며 평소 친하게 지낸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범행을 시인한 A 씨는 B 씨와 갈등이 생겨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10여 년 전 화천에 근무했던 이력이 있으며 해당 지역의 지리를 잘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수색하는 한편 A 씨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또 A 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하기 위한 심의위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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