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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뉴스 속 경제] 해리스냐 트럼프냐‥우리 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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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박빙의 승부인 만큼 세계 경제, 우리 경제에 주는 불확실성도 큰데요.

이성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선거 결과는 아직도 점치기 어렵죠?

◀ 기자 ▶

선거 결과가 주별 투표 결과 이에 따른 선거인단 확보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에 있기 때문에 유리한 흐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마지막 조사 결과를 보니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된 거 보셨잖아요.

예측 불허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여기에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 투표도 인정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그래서 승리 선언에 나흘이 걸렸던 2020년 선거처럼 결과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경제 상황이 선거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나요?

◀ 기자 ▶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고용 지표를 보면, 일자리 늘어난 폭이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작습니다.

최근 실업률 우려할 만큼은 아니지만, 호황기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가도,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2-3년 내내 오른 제품의 가격을 감안하면 물가는 평범한 가계에 고통을 주는 수준입니다.

실업률, 물가상승률 높으면 현직 대통령이 재선 노릴 수 없다는 불문율에 따르면 현 정부 부통령인 해리스에게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지표, 주가를 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올들어 주가는 줄곧 올랐고,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강세장입니다.

지지율이나 경제 지표로 보나 당선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후보들이 경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 기자 ▶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52% 정도가 '경제가 후보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는데,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실정 탓에 인플레이션이 커졌다고, '부통령' 해리스 책임을 겨냥했습니다.

혐오 발언이라는 비난을 샀던 이민자 관련 발언도, 늘어난 이민자와 노동 시장에서 경쟁하는 남부지역, 히스패닉계 유권자에게 현 정부의 성과를 따져보도록 하는 계산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정면 대응보다는 중산층 감세를 약속하고, 임기 첫날부터 주택, 육아 비용을 낮출 실질적 방안을 찾겠다는 말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대선 결과가 우리에게도 당연히 큰 영향을 미치겠죠.

특히 반도체, 전기차 이 산업들에 영향을 많이 주겠죠?

◀ 기자 ▶

기업과 소비자에 보조금을 줘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서로 다른 평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조금 정책에 수정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반도체 법의 경우에는 트럼프 후보가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반대하지 않지만, 최근 "수입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면, 보조금 없이도 삼성전자 TSMC 같은 외국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었을 것"이라는 발언에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고,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정책 변화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앵커 ▶

트럼프 후보가 관세 올리겠다는 발언을 좀 자주 했던 것 같은데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을까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요즘 팬데믹 이후에 미국에서 무역에서 흑자가 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신경 쓰이는 일이기는 합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보다,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국 제품을 미국 시장에 많이 파는 일부 FTA 미체결 국가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나 멕시코 같은 FTA를 체결한 국가에게는 관세 부과 외에,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가 되지 않는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가진 미국의 관세장벽은 전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 '간접적 영향'도 피할 수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10% 관세만으로도 전 세계 GDP 1% 넘게 위축된다, 우리 국책 연구 기관은 우리나라 수출이 최악의 경우 60조 원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 앵커 ▶

누가 당선되어도 정부 지출·적자 줄이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나라에는 이것도 부담이죠?

◀ 기자 ▶

전 세계 금리·경제정책이 팬데믹 이후 모두 미국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후보의 우세를 점친 미국 금융 시장에서 최근 국채 금리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정적자가 커지고, 이에 따라 고금리, 강한 달러 시대가 지속될 수 있음을 예측한 것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정책에서도 재정 적자를 줄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당선자가 누구든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을 떠받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편치 않은 분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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