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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편견에 대한 단초‥탈북 연극인의 '붉은 손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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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북한 말, 북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꼬집는 연극 한편이 최근 선을 보였습니다.

탈북 연극인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인데요.

이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적추적 비 내리던 가을밤,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

올해의 남북통합문화 콘텐츠로 선정된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이하영/남북하나재단 남북통합문화팀장]
"작은 이 공연 하나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고 사회통합이나 통일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탈북 10여년 만에 변리사로 성공한 주인공 선화.

흔치 않은 전문직 탈북 여성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는데요.

"북한 사투리를 전혀 안 쓰시네요. 제가 만난 분들은 북한 사투리를 여전히 쓰시던데? <하나원 나온 지 오래 됐습니다. 10년이나 지났어요. 바뀌어야죠.>"

북한식 억양이 완전히 교정된 남한 말투에다 북한 전문가에 비해 북한 지식은 부족했고, 기억하기 싫은 지난 삶에 대한 함구가 계속되자 가짜 탈북민이라는 청취자 항의가 빗발칩니다.

"저는 붉은 손톱달이 뜨던 밤에 탈북한 거 맞습니다. 탈북민이 맞아요. <내가 북한 사람들 진짜 많이 만나봤거든요. 어딜 봐서 북한 사람이라는 건지.>"

[김봄희/탈북 연극인 (극작)]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사람다움에 대한 것이 굉장히 단편적이고 약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선이 내포될 수 있겠구나."

초승달의 북한식 표현, 손톱달로 비유된 탈북민들의 삶과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

[이해성/남북연극교류위원회 위원장]
"우리가 같이 살아가기 위한, 앞으로 만약에 같이 살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서로 성찰하고 사유해야 할지, 그런 단초를 던져주는 작품이지 않나."

어쩌면 우리가 보는 것을 믿는 게 아니라 믿는 것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질문을 작품은 던지고 싶었습니다.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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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sh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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