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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최저 지지율'까지 겹친 대통령실 11월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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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명태균 녹취'를 둘러싼 공방이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정국 상황,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대통령실 국정감사, 어제 녹취를 공개한 민주당이 아주 벼르고 나왔을 텐데,, 이 기자는 어떻게 봤습니까?

[기자]
국감이 자정은 돼야 끝날 걸로 보이는 만큼, 아직 평가하긴 좀 이르지만요. 아직까진 민주당이 공개한 어제 녹취와 언론에 나온 것 외에 새로운 녹취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작정한 듯 야당의 의혹 제기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기존 의혹을 둘러싼 공방만 거듭됐는데요. 다만 정 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선 물론 전략적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좀 더 낮은 자세로 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냔 지적이 여당 내에서도 나왔습니다.

[앵커]
정 실장이 오늘 국감에서 계속해서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반박하더군요. 그러면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례를 거론하던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현 전 수석은 20대 총선때 당 공관위원들에게 공천명단을 전달하고 종용한 혐의로 기소됐었는데, 2심부터 일부 무죄가 나와 확정됐습니다. 여당에선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 통화 내용처럼 단순히 의견 개진한 정도로는 법률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정 실장과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만큼 공직선거법상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앵커]
법리적으로야 여권 주장처럼 문제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국민 정서라는 건 또 다르잖아요. 오늘 공개된 대통령 지지율 심상치 않던데요?

[기자]
네, 오늘 발표된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19%로 조사됐습니다. 20%대가 무너진건 출범 이후 최저치인데요. 조사 기간 사흘 가운데, 명태균 녹취가 공개된 어제도 포함돼 그 여파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특히 주요 지지 기반인 대구 경북에서 긍정평가가 18%로 평균치보다 못 미쳤는데요, 직전 조사보다 6%P 떨어져 서울(22%)보다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53%로 직전 조사에 비해 오히려 7%P 올랐습니다. 여권에 대한 지지를 아예 철회했다기보다는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한동훈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읽히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에 가장 크게 작용한 원인은 소통 부재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도 이 결과를 엄중하게 보지 않을까 싶은데,, 민심을 회복할 대통령실의 복안, 있습니까?

[기자]
대통령실은 일단 이번 달 안에 '쇄신' 기조를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줄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식활동 자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윤 대통령이 임기 전환일인 이달 10일을 전후해 직접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데, 명태균씨 통화녹취와 관련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과 함께 중폭 이상의 개각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방안도 내부 검토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결국, 국민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메시지, 제스처가 나오느냐가 중요하겠죠. 대통령실이 그동안 주요 고비 때마다 머뭇거리다 실기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으면 하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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