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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집중취재M] 열차 늘렸지만‥출퇴근 '지옥철' 악명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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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과 김포를 잇는 핵심 교통수단이죠.

'김포골드라인'은 워낙 혼잡하고 고장도 잦아서 악명이 높았는데 그래서 정부가 열차를 일부 늘렸고,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충분했을까요?

박철현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김포골드라인 전철역,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시민들이 줄을 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지금 시간은 7시 34분입니다.

김포 장기역에서 출근길 열차를 직접 타봤습니다.

출발은 비교적 여유로웠는데, 채 두 정거장을 가기도 전에 열차가 멈춰 섭니다.

[열차 안내방송]
"김포공항과 고촌 사이에 9대가 정차돼 있고 앞에도 많은 차들이 밀려 있습니다."

무인으로 달리는 열차에 뭔가 장애가 발생한 겁니다.

김포골드라인에서 발생한 열차 장애는 2022년에만 8백 건이 넘습니다.

탑승객들도 슬슬 짜증이 납니다.

[탑승객(음성변조)]
"고장 난 거 알고 있었을 거 아냐. <알았지.> 그럼 태우지를 말았어야지."

10여 분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

다음 정차역의 문이 열리자 인파가 쓰나미처럼 밀려듭니다.

내리려던 승객은 비명과 함께 갇히고 맙니다.

이제 열차 안이 빽빽해졌습니다.

바깥은 서늘해졌는데, 이곳에선 땀이 흐릅니다.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휴대용 선풍기를 꺼내 쓰기도 합니다.

이미 발 디딜 틈 없는 열차 안, 이어진 풍무역에선 단 한 명도 태우지 못했습니다.

다음 고촌역, 힘으로 밀고 들어온 남성 2명이 겨우 몸을 끼워 넣는 데 성공합니다.

숨쉬기도 곤란한 상황, 종착지인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건 예정 시간보다 30분 이상 늦은 뒤였습니다.

지친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를 쏟아냅니다.

[탑승객(음성변조)]
"숨을 못 쉬는데 자꾸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면 어떻게 해. <죄송합니다.>"

김포공항역에 설치된 구급 부스로 가봤습니다.

침상은 하나뿐인데, 이미 쓰러진 승객만 2명입니다.

어지러움을 호소한 또 다른 승객 3명이 앉은 채로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습니다.

말 많던 김포골드라인에선 운행 열차를 지난해보다 다섯 편, 열 량 정도 늘렸습니다.

[탑승객(음성변조)]
"제가 느끼기에는 열차 5대를 증편했다고 해도 이게 혼잡도 개선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좀 받아서…"

배차 간격도 3분 30초에서 1분 정도 줄었는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포골드라인 SRS 관계자(음성변조)]
"(증차 후) 승객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빠르니까."

국토부는 2026년까지 열차 6 편성, 열두 량을 더 투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불안정한 운행이 계속되는 한 '지옥철'의 오명을 벗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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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진화인 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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