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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관광객은 오후 5시까지만!…북촌 한옥마을 '이유 있는' 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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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북촌 한옥마을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데 이 때문에 밤늦게까지 소음이 이어져서 괴롭다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오후 5시부터는 주민들 거주지 중심으로 관광객 출입을 막기로 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골목을 채웠습니다.

옛 모습대로 보존된 한옥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한해 관광객이 644만 명이 넘는 북촌 한옥마을, 종일 이렇게 북적입니다.

그런데 오후 5시가 되자 울타리를 치기 시작합니다.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오후 5시 이후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내일 오셔야 합니다.]

한옥마을에 '통금'이 생겼습니다.

민가가 밀집된 일부 구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는 관광객이 들어갈 수 없게 했습니다.

오늘(1일)부터 시작했는데, 이런 조치는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현장을 둘러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들이 차선 하나를 점령했습니다.

불법 주차입니다.

버스가 움직일 때마다 일대 교통이 마비됩니다.

주민이 생활하는 집들이 모인 골목에선 입구 계단에 앉아 쉬는 외국인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정숙해 달라는 안내는 소용 없을 때가 많습니다.

[안내원 : 저희가 듣기에 상당히 크게 들려요. 그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죠.]

관광객이 집 안까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보니 이렇게 가정집 입구마다 안내판은 기본입니다.

[김창순/북촌 한옥마을 주민 : 대문만 열리면 와르르 화장실 좀 가자는 거예요. 음료 마신 것 툭 던져놓고 가고, 담배꽁초도 던져놓고 가고 그래요.]

상업시설과 숙박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오래 살던 주민들이 떠났고, 한옥마을 인구는 5년 사이 27.6% 줄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출입을 막는 계도기간이지만, 내년 3월 1일부터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뭅니다.

관광지 활성도 좋지만 주민들도 살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이경 정상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신재훈]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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