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 전 서울 한 아파트 흡연장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웃을 마구 때려 살해한 사건, 이 사건 범인 최성우는 재판에서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확보한 CCTV에는 최성우가 암투병을 해온 70대 노인을 10분 넘게 잔인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흡연 공간입니다.
지난 8월 20일 저녁, 주민 A씨는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일어나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최성우가 다가갑니다.
[피해자 유족 : 산책을 하러 막 오는 사람도 있는데 그때는 그냥 막 담배만 피워요. 아빠를 기다렸던 것 같아요.]
최성우는 A씨를 발로 차 넘어뜨리더니 몸 위에 올라탑니다.
주먹으로 얼굴을 계속 때리다가 목을 조르기 시작합니다.
A씨는 10년 간 암투병을 해온 70살 노인이었습니다.
[피해자 유족 : 누가 봐도 뼈밖에 없고 정말 어르신이고 노약자인데. 아빠가 이제 '살려주세요. 난 그런 적 없어요.' 이런 말을 큰소리로 하니까 목을 조른 것 같아요.]
피해자의 움직임이 멈췄지만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피해자 유족 : 얼마나 세게 이렇게 했냐면 여기가 딱 갈라졌어요. 저는 칼에 찔린 줄 알았어요.]
10분 넘게 폭행을 이어가던 최성우는 일어나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스스로 신고합니다.
이후 경찰을 기다리다 체포됩니다.
[피해자 유족 : 그 옆에서 담배를 태연히 피우면서. 저는 거기에서 너무 경악스러워서…]
부검결과, 피해자는 머리 뼈가 부서져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최성우가 '숨진 A씨가 평소 자신의 어머니를 희롱하고 괴롭힌다'는 망상에 빠져 살인을 저지른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온 이유도 이같은 망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판에서 최성우는 어머니를 괴롭힌 사람으로 착각했고, 살해할 의도도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언호/변호사 (피해자 대리인) :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범행 대상을 타겟으로 삼고 이동해서 범행을 벌였다. 심신미약이나 심신장애의 사유가 있었다라는 법률적 주장까지 생각을 해놓고 하는 주장으로…]
10년 간의 항암 치료를 견뎌낸 아버지를 순식간에 잃어버린 유족들은 황망할 따름입니다.
[피해자 유족 : 왜 저희 아빠를 마지막에 그런 모습으로 보냈는지. 아무런 잘못 없는 피해자한테 살인을 하거나 피해를 입힌다면 이제는 좀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VJ 한재혁 이지환 허재훈 / 영상편집 김영석]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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