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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경제PICK] '천리안' 기억하시나요?...추억의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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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최두희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경제PICK]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국내 첫 PC통신 '천리안'이 어제(31일) 서비스를 완전 종료했다고요?

[기자]
말씀드리기에 앞서 먼저 영상을 보고 오늘 주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하는데요.

지금 나오는 화면, 무슨 영화인지 혹시 아시나요?

PC 통신 시절 감성을 듬뿍 담은 1997년 영화 '접속'입니다.

한석규,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고 당시에는 매우 새로웠던 PC 통신 채팅을 소재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한 영화라고도 하겠습니다.

이렇게 영화 얘기로 시작한 건 지난 1985년 국내 PC 통신의 문을 연 '천리안'이 어제(31일) 서비스를 완전히 끝냈기 때문인데요.

천리안 운영사는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천리안은 통신사 LG유플러스 전신 가운데 하나인 '데이콤' 자회사 서비스로 출발했고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하이텔, 나우누리 등과 함께 'PC통신 시대'를 주도했는데요.

당시 천리안의 위상은 지금의 네이버와 비슷할 정도라고 비교할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바뀌는 시대상을 거스를 순 없었죠.

1999년부터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PC통신의 인기는 급격히 줄어들게 됐습니다.

[앵커]
당시 PC통신 이용자들이 썼던 말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PC통신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죠?

[기자]
네. PC통신 하면 '삐리릭 삐빅' 이렇게 귀를 긁는 듯한 모뎀 접속음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PC통신 특성상 전화망을 이용했기에 당시 PC통신을 쓰면 전화를 동시에 쓸 수 없었죠.

통신 요금과 정보이용료를 같이 내는 구조다 보니 요금 폭탄 때문에 난리가 나기도 일쑤였고요.

이용자들이 요금을 아끼기 위해 만든 '정모', '번개'와 같은 줄임말이 유행어가 됐는데요.

이런 줄임말들은 대부분 아직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천리안의 동호회 기능은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고 여기서 만나 결혼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었는데요.

처음에 잠깐 보셨던 영화 '접속'도 PC통신 유니텔 채팅을 통해 인연이 시작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앵커]
하지만 어제(31일) 천리안마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1세대 PC통신 명맥이 모두 끊기게 된 거군요?

[기자]
네. 앞서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이 차례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하이텔이 2007년, 또 나우누리는 2012년에 서비스를 종료했고요.

2022년 6월에는 유니텔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천리안이 포털사이트로 전환해 마지막까지 명맥을 유지하면서 버텼지만 어제(31일)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1세대 PC통신 명맥이 모두 끊기게 됐는데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숨 가쁜 과도기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수많은 인연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 또 '삐비빅' 거리던 특유의 모뎀 소리 등 추억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앵커]
네. 서비스는 어제(31일)로 끝났지만 천리안은 물론 PC통신에 대한 추억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최두희 기자였습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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