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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부정 거래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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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상황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고려아연이 발표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선 건데요.

금감원은 부정 거래의 소지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벌였습니다.

미래에셋은 앞서 고려아연이 발표한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곳입니다.

고려아연은 그제 2조 5천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나서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주주를 크게 늘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경영권 분쟁 중인 MBK·영풍 측에 맞서 우호 지분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문제는 고려아연이 이전에 실시했던 공개매수 당시, "회사의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해당 공시와 달리 고려아연 측이 진작 유상증자를 준비해왔다면 공개매수 신고서를 허위 기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는 계획과 유상증자로 차입금을 갚겠다는 계획을 모두 알고 절차를 진행했다면 부정 거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대부분인 2조 3천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겠다"고 밝혀 주주들 돈으로 공개매수대금을 갚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에 이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함용일/금융감독원 부원장]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 거래 등 위법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MBK 측이 고려아연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고려아연 주가는 어제도 7% 넘게 하락하며 99만 8천 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고려아연 주가는 5거래일 만에 100만 원 밑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이틀 새 11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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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기자(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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