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태균-윤 대통령 육성 녹음에 '침묵'
한동훈 "여론조사, 민심 왜곡에 사용…제도 정비"
"대선 경선 때 윤 대통령에 유리하게 여론조사"
여당, '당선인 신분 사적 대화' 입장 정리 기류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여론조사가 정치 브로커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며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명태균 씨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겨냥한 건데, 이번에 공개된 명 씨와 대통령의 통화 녹취를 두고 친한계를 중심으론 긴급 의원총회 등 대책 논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포함한 각종 논란에 쓴소리를 이어갔던 한동훈 대표, 그러나 명태균 씨와 대통령 간 육성 녹음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대신 민심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 여론조사가 요즘은 왜곡하는 데 쓰이는 것 같다며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여론조사가 정치브로커와 야심가들의 놀이터나 영업장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거고요. 바로잡아야 합니다.]
명 씨는 '공천개입 의혹'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다른 후보보다 앞서도록 조사 결과를 꾸미는 등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명태균 씨 (2021년 9월 29일 강혜경 씨 통화) : 윤석열이를 좀 올려서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소. 그 젊은 아들(애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서 2~3% 홍보다 더 나오게 해야 합니다.]
친한동훈계도 일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대통령 녹취가 쇄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불만과 위기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어설프게 입장을 내면 이상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은 상황이니만큼 긴급 의원총회라도 열어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당은 일단 윤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라 공직선거법에 걸리지 않고 공천 얘기는 그저 사적 대화였을 뿐이라는 논리로 입장을 정리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당엔 호재로 여겨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보름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에 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야당에 탄핵 공세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방어 논리를 펼칠지, 대통령실과 선 긋기에 나설지 한 대표의 결단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이나영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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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여론조사가 정치 브로커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며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명태균 씨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겨냥한 건데, 이번에 공개된 명 씨와 대통령의 통화 녹취를 두고 친한계를 중심으론 긴급 의원총회 등 대책 논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포함한 각종 논란에 쓴소리를 이어갔던 한동훈 대표, 그러나 명태균 씨와 대통령 간 육성 녹음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대신 민심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 여론조사가 요즘은 왜곡하는 데 쓰이는 것 같다며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여론조사가 정치브로커와 야심가들의 놀이터나 영업장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거고요. 바로잡아야 합니다.]
한 대표가 말한 정치 브로커는 명태균 씨를 겨냥한 건데,
명 씨는 '공천개입 의혹'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다른 후보보다 앞서도록 조사 결과를 꾸미는 등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명태균 씨 (2021년 9월 29일 강혜경 씨 통화) : 윤석열이를 좀 올려서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소. 그 젊은 아들(애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서 2~3% 홍보다 더 나오게 해야 합니다.]
친한동훈계도 일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대통령 녹취가 쇄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불만과 위기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론을 내비쳤습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어설프게 입장을 내면 이상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은 상황이니만큼 긴급 의원총회라도 열어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당은 일단 윤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라 공직선거법에 걸리지 않고 공천 얘기는 그저 사적 대화였을 뿐이라는 논리로 입장을 정리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명시적으로 '김영선 공천 준다'고 언급한 바는 없는 것 같고…. 정상 참작해서 판단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당엔 호재로 여겨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보름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에 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야당에 탄핵 공세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방어 논리를 펼칠지, 대통령실과 선 긋기에 나설지 한 대표의 결단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이나영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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