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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한 달 치가 하루에 쏟아져…스페인 폭우로 최소 7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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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동부와 남부에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지면서 최소 72명이 숨졌습니다.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늘길도 끊겼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와 들판이 누런 강으로 변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헬기를 타고 물속에 잠긴 차량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현지시간 29일 스페인 남동부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스페인 주민 : 홍수로 마을 입구에 있던 집 한 채가 사라졌는데 아직도 두 명 이상의 생사를 모르고 있어요.]

지금까지 최소 7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도 상당수인 걸로 알려져 희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스페인 정부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스페인 정부와 스페인 전역의 의지를 담아 이 비극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유가족에게 연대와 애정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안달루시아에서는 승객 276명을 태운 고속 열차가 탈선하고, 10개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발렌시아에선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스페인 주민 : 갑작스럽게 산 쪽에서 쏟아져 내려왔어요. 소나무와 나뭇가지 등 모든 것을 쓰러뜨리면서 아주 강한 홍수가 발생한 거예요.]

스페인 기상청은 시간당 100mm의 비가 내리는 등 하루 만에 한 달 치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한 달 치의 4배나 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번 폭우는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한랭 전선으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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