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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기억 안 나"...정선군청 공무원 고깃집 40인분 '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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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청 공무원들이 고깃집에서 40명의 단체 예약을 하고 '노쇼' 했다는 업주의 제보가 어제(2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10월 28일 저녁 6시 정선군청 40명 단체 예약하겠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예약 당일 모든 준비를 마친 제보자가 확인 전화를 걸었는데, 예약자는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제보자가 예약 당시의 통화 녹음 파일을 들려주자, 그제야 예약자는 "내가 왜 이렇게 확정을 잡았지"라며 사과했습니다.

제보자는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하루 장사를 망쳤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믿었다"라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예약자는 "보상할 상황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예약자는 자신을 '외주 업체 직원'이라 소개하면서 "군청 공무원들이 1박 2일로 서울에서 워크숍하고, 그 일정 진행과 식당 예약 등을 우리 업체에 맡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보자가 정선군청 직원에게도 연락했지만, 그는 "일단 죄송하다. 업체에서 예약 취소하는 걸 깜빡했다고 하더라. 사장님 마음 100번 이해하지만, 저희가 지방자치단체다 보니 보상해 드리는 건 힘들다"라며 "팀장님과 대화 나누고 방안 있는지 찾아보겠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외주 업체 직원이 제보자 식당을 찾아오기도 했지만, 해당 직원이 제시한 보상 금액은 너무나 적었다고 합니다. 결국 보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제보자는 다시 군청 직원에게 연락했는데요.

군청 직원은 "저희가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업체에 협의 잘해 달라고 말해 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은 일전에 먹은 곱창 가격을 언급한 후 "삼겹살을 먹었어도 (제보자가 요구한 보상 요구 금액이) 안 나왔을 거다. 저희가 안주보다 술을 더 많이 먹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군청과 외주 업체 직원의 태도에 제보자는 결국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관련 글을 올렸는데요.

이를 본 외주 업체 직원은 도리어 적반하장 식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저희 쪽도 피해가 시작됐다. 사장님이 돈을 요구하는 만큼, 저희도 겪은 피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한 겁니다. 또 그는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과 보상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 그런데 사장님 할 말만 하시고, 인터넷에 올렸다고 협박하듯이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여의도 특성상 예약금 없이도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 노쇼는 처음"이라며 "예약해 놓고 '예약 안 했다. 기억 안 난다'고 거짓말하고, 통화 녹음 들려주니까 그제야 사과한 게 가장 화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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