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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지상전 선봉? 후방 지원?…러 파병 북한군 역할 놓고 관측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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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르스크 탈환에 도움 될 듯"…러군 '수적 우세' 강화

언어 다르고 현지 지형도 낯설어…"골칫거리 될수도"

"북한군, 국경 60㎞ 떨어진 막사 주둔…전투 참여는 아직"

연합뉴스

쿠르스크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하는 러시아 공병들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병된 북한군의 실전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군이 실제 전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군이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들이 현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복수의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파병된 북한군은 전반적인 전황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적은 숫자이지만, 러시아의 쿠르스크 영토 수복에는 도움을 줄 충분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은 약 5만 명이다. 이곳의 우크라이나군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은 약 3만 명이 배치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러시아로 병력 약 1만 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영국군 국방무관 출신인 존 포먼은 "(북한군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러시아의 꾸준한 반격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영향력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수적 우위'를 이용하는 러시아의 지상전 전술에 동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국방전략센터(CDS)의 빅토르 케블리우크는 몰아치는 지상 공격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려는 러시아의 오랜 전략에 따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진지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철저히 요새화한 진지를 습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포병대의 지원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는, 변함없는 러시아의 전술"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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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의 러시아-우크라 국경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르템 콜로드케비치 우크라이나 제61 기계화여단 부사령관도 북한군의 "숫자로 볼 때, 특정 지역에서 (러시아의) 적대 행위 수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후방 지원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포먼은 북한군이 "수비 태세를 유지하고 최전선을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러시아군이 공격작전을 좀 더 자유롭게 수행하게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또 북한군을 공격에 투입할 경우, 그들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러시아 사령관이 작전 수행에서 머뭇거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러시아군을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전장에서 러시아가 기대하는 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군은 한국 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 이후 참전한 적이 없으며, 만약 최전선에 투입된다면 전투로 단련된 우크라이나군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짚었다.

케블리우크는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훈련을 받았으며 현지 지형에도 익숙하지 않다며 그들이 러시아군과 협력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라고 말했다.

볼프강 이싱어 뮌헨안보회의(MSC) 재단 이사장도 "대규모 외국 부대를 지휘하는 데 익숙지 않은 러시아군에게는 (북한군이) 큰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국방부도 같은 날 북한이 러시아로 파견한 병력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 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63km 떨어진 임시 막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들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진 않다고 NYT에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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