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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설악산은 끝물·한라산은 지각...단풍 명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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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명한 가을, 10월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요즘이 최대 단풍철인데요.

예년보다 늦게 물들거나, 단풍이 오더라도 금세 지는 곳이 많아 명소마다 고민이 많습니다.

설악산 현장 볼까요? 지 환 기자!

[기자]
화면으로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네요.

붉은색으로 맞춰 입었습니다.

주황도 있고, 갈색도 있고 눈이 즐겁습니다.

흐린 날씨지만 바로 옆에는 설악산 계곡 물도 지나갑니다.

오전에 저희가 설악산 한계령 꼭대기였는데요.

지금은 조금 아래 필례 약수터로 내려왔습니다.

참 독특합니다.

같은 설악산 자락인데 꼭대기는 이미 나뭇잎이 떨어졌는데 여기는 또 아직 괜찮습니다.

원래 요새가 설악산 단풍 절정기로 알려진 시기인데요.

앞서 주초에 인명 피해가 날 정도로 설악산에 강풍이 불었습니다.

단풍이 예년보다 더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곳이 설악산인데요.

이미 정상 대청이나 중청봉에는 일찌감치 눈이 내리기도 했고요.

전반적으로 일조량도 부족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저희가 전문 촬영팀과 함께 권금성이나 봉정암, 주전골 등 내설악 단풍 명소 곳곳을 촬영했는데요.

예년보다는 색이 선명하지 못하고 잎이 빠르게 마른다는 평가입니다.

이곳 설악 대청에서 시작된 단풍은 하루 20~30km씩 남쪽으로 내려가는데요.

남부 지역 단풍 명산이나 제주도 한라산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죠.

가을꽃 개화도 예년보다 늦춰지고 있고요.

올해 전국 주요 명산 단풍 절정기 역시 기후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설악산 단풍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네요.

그런가 하면 아직 단풍이 채 들지 않은 곳도 많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붉은 단풍이 아니면 노란 은행잎이라도 제대로 보여드려야 할 텐데요.

앞서 주초에 저희 촬영팀이 홍천에 있는 은행나무숲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물들지 않은 나무가 많았습니다.

군데군데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보이지만 아직 초록빛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원주 반계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도 마찬가지라고 하고요.

이번 달 내로 황금빛으로 완전히 물든 모습을 보는 건 좀 어려워 보입니다.

예년보다 늦은 단풍 원인, 바로 얼마 전까지 기승을 부린 늦더위입니다.

최저기온이 영상 5℃ 이하로 내려가야 겨울을 준비하는 나뭇잎 엽록소가 파괴되며 잎이 물드는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늦게까지 유지되며 단풍 역시 늦어지는 겁니다.

올해는 게다가 한파도 빨리 찾아오고 있죠.

긴 여름, 짧은 가을, 또다시 긴 겨울,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

단풍 역시 점차 늦게 찾아오고, 오더라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싸늘해진 아침 기온에도 오늘 날씨가 무척 맑아 등산객들은 참 많습니다.

최근 산악 사고가 무척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준비가 덜 된 등산객이 늘어나는 환절기에는 훨씬 더 사고가 잦습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요즘 날씨에 산에 오를 때는 두툼한 재킷이나 바람막이 꼭 챙겨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2명 이상,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체력에 맞는 산행과 지정된 정규 탐방로 이용은 안전한 산행의 기본 원칙입니다.

지금까지 설악산 필례약수터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드론 화면 제공: 플라이웍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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