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휘감는 '전쟁의 불길'...이란의 '대응 시나리오' [지금이뉴스]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26일, 이란을 겨냥해 재보복을 감행하면서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 온 중동 정세가 또 다시 기로에 섰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자국 본토를 겨냥해 약 200발의 탄도 미사일을 날린 시점으로부터 25일만에 이란 수도 테헤란 등지를 겨냥해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 TV와 반관영 언론 등은 이날 테헤란과 인근 카라즈 시에서 몇번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고, 소셜미디어에는 도시 한복판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습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응해 재차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다면 이미 가자지구에서 레바논으로 확전된 전쟁이 이란과의 전면전으로까지 번지면서 중동 전체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이 이달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돼 왔습니다.

앞서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이어 지난달 27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마저 이스라엘의 폭격에 목숨을 잃자 이란은 이를 명분 삼아 미사일 20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했습니다.

즉각 재보복을 공언했던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이란내 핵시설이나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시설을 때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측이 확전을 막기 위해 보복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음달 5일 대선을 앞둔 미국이 가자 전쟁이 레바논에 이어 이란과의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스라엘에 보복 시점과 수위를 조절할 것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무대응'에서부터 '탄도미사일 1천여기 발사'까지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대응을 준비한 채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한편, 미국 폭스뉴스는 "이스라엘 측이 이날 공격을 감행하기 직전 백악관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I앵커 : Y-GO
자막편집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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