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주는 여성 가수하면 누구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많은 뮤지션이 있겠지만 거미는 여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벌써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거미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기 위해 거미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집이 어려워졌고 유학의 길도 멀어지게 됩니다.
우연히 오른 고등학교 축제 무대가 방황하던 거미의 인생을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한 거미는 피아노로 다져진 기본기에 탄탄한 발성으로 2003년 첫 앨범부터 주목받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성대 결절이 찾아옵니다.
[가수 / 거미 : 저만 활동을 못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1집을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체감하지 못했고, 지금 기억이 남는 순간이 그때 YG의 소속 가수들이 다 같이 시상식을 나간 거예요. 연말에 상을 많이 받았어요. 저만 집에서 그 장면을 봐야 됐거든요. 그거보다 두려움이 제일 컸어요. 그 순간에 앞으로 내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2집과 3집으로 연이어 가요 순위프로그램을 석권하며 확실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4집에서는 더 과감하게 기존의 스타일을 벗어던지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합니다.
[가수 / 거미 :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이나 다양한 장르를 좀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인데요. 뭐 제가 너무 갑자기 헤비메탈을 한다거나 너무 다른 색깔의 장르를 할 수는 없지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달랐다고 느껴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인데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인기 있는 배우나 연출자를 따라가기보다 대본과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목소리와 맞는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가수 / 거미 : 일단 제안이 들어오면 시놉시스를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표현해야 되는 테마가 어떤 테마인지도 좀 보고 주연 배우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제가 아무래도 여자의 러브 테마를 여자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많이 하긴 하거든요. 순간 순간. 그래서 주연분이나 제가 뭔가 목소리적으로 안 어울린다 싶으면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솔로 앨범과 OST를 넘나들며 '가요계의 디바'로 자리를 굳혔지만 팬들을 직접 만나는 공연만큼은 해마다 빠지지 않습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한 번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가수 거미는 올해도 전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 서울 등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팬들을 만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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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주는 여성 가수하면 누구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많은 뮤지션이 있겠지만 거미는 여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벌써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거미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기 위해 거미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집이 어려워졌고 유학의 길도 멀어지게 됩니다.
우연히 오른 고등학교 축제 무대가 방황하던 거미의 인생을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가수 / 거미 : 고등학교 때 축제를 하잖아요. 축제 때 노래를 하게 됐거든요. 그때 당시에 기획사에서 캐스팅을 하러 다시시는 분들이 오셔 가지고 그 무대를 보신 거예요. 노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과감하게 전향을 했죠. 과감하게 피아노를 관두고 노래를 하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고1 때 정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죠.]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한 거미는 피아노로 다져진 기본기에 탄탄한 발성으로 2003년 첫 앨범부터 주목받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성대 결절이 찾아옵니다.
[가수 / 거미 : 저만 활동을 못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1집을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체감하지 못했고, 지금 기억이 남는 순간이 그때 YG의 소속 가수들이 다 같이 시상식을 나간 거예요. 연말에 상을 많이 받았어요. 저만 집에서 그 장면을 봐야 됐거든요. 그거보다 두려움이 제일 컸어요. 그 순간에 앞으로 내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성대 결정은 거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2집과 3집으로 연이어 가요 순위프로그램을 석권하며 확실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4집에서는 더 과감하게 기존의 스타일을 벗어던지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합니다.
[가수 / 거미 :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이나 다양한 장르를 좀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인데요. 뭐 제가 너무 갑자기 헤비메탈을 한다거나 너무 다른 색깔의 장르를 할 수는 없지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달랐다고 느껴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인데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드라마 OST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기 있는 배우나 연출자를 따라가기보다 대본과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목소리와 맞는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가수 / 거미 : 일단 제안이 들어오면 시놉시스를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표현해야 되는 테마가 어떤 테마인지도 좀 보고 주연 배우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제가 아무래도 여자의 러브 테마를 여자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많이 하긴 하거든요. 순간 순간. 그래서 주연분이나 제가 뭔가 목소리적으로 안 어울린다 싶으면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솔로 앨범과 OST를 넘나들며 '가요계의 디바'로 자리를 굳혔지만 팬들을 직접 만나는 공연만큼은 해마다 빠지지 않습니다.
[가수 / 거미 : 제 개인적인 상황만 생각하면 좀 쉬고 싶기도 해요. 제가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까 해외 스케줄 같은 것도 안 가거든요. 길게 비워야 되거나 집을 이럴 때는 안가고 국내 스케줄만 소화를 하는데 공연은 어쨌든 전국을 돌아야 되니까 제가 직접 운전해서 데리고 다니고 그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도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란하지는 않지만 한 번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가수 거미는 올해도 전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 서울 등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팬들을 만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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