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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컬처인사이드] 성대 결절에서 OST여왕까지...거미의 음악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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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주는 여성 가수하면 누구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많은 뮤지션이 있겠지만 거미는 여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벌써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거미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기 위해 거미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집이 어려워졌고 유학의 길도 멀어지게 됩니다.

우연히 오른 고등학교 축제 무대가 방황하던 거미의 인생을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가수 / 거미 : 고등학교 때 축제를 하잖아요. 축제 때 노래를 하게 됐거든요. 그때 당시에 기획사에서 캐스팅을 하러 다시시는 분들이 오셔 가지고 그 무대를 보신 거예요. 노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과감하게 전향을 했죠. 과감하게 피아노를 관두고 노래를 하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고1 때 정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죠.]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한 거미는 피아노로 다져진 기본기에 탄탄한 발성으로 2003년 첫 앨범부터 주목받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성대 결절이 찾아옵니다.

[가수 / 거미 : 저만 활동을 못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1집을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체감하지 못했고, 지금 기억이 남는 순간이 그때 YG의 소속 가수들이 다 같이 시상식을 나간 거예요. 연말에 상을 많이 받았어요. 저만 집에서 그 장면을 봐야 됐거든요. 그거보다 두려움이 제일 컸어요. 그 순간에 앞으로 내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성대 결정은 거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2집과 3집으로 연이어 가요 순위프로그램을 석권하며 확실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4집에서는 더 과감하게 기존의 스타일을 벗어던지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합니다.

[가수 / 거미 :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이나 다양한 장르를 좀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인데요. 뭐 제가 너무 갑자기 헤비메탈을 한다거나 너무 다른 색깔의 장르를 할 수는 없지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달랐다고 느껴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인데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드라마 OST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기 있는 배우나 연출자를 따라가기보다 대본과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목소리와 맞는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가수 / 거미 : 일단 제안이 들어오면 시놉시스를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표현해야 되는 테마가 어떤 테마인지도 좀 보고 주연 배우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제가 아무래도 여자의 러브 테마를 여자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많이 하긴 하거든요. 순간 순간. 그래서 주연분이나 제가 뭔가 목소리적으로 안 어울린다 싶으면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솔로 앨범과 OST를 넘나들며 '가요계의 디바'로 자리를 굳혔지만 팬들을 직접 만나는 공연만큼은 해마다 빠지지 않습니다.

[가수 / 거미 : 제 개인적인 상황만 생각하면 좀 쉬고 싶기도 해요. 제가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까 해외 스케줄 같은 것도 안 가거든요. 길게 비워야 되거나 집을 이럴 때는 안가고 국내 스케줄만 소화를 하는데 공연은 어쨌든 전국을 돌아야 되니까 제가 직접 운전해서 데리고 다니고 그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도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란하지는 않지만 한 번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가수 거미는 올해도 전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 서울 등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팬들을 만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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