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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50년 전의 '자유 언론' 외침‥끝나지 않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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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74년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자유언론 실천 선언'을 발표한 원로 언론인들이 50년 만에 옛 회사를 찾아 '자유 언론'을 다시 외쳤습니다.

그 현장에 이혜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편집국.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기자들 앞에 여덟 글자로 된 휘호가 내걸렸습니다.

'자유언론 실천 선언'.

[당시 동아일보 직원들]
"우리는 자유 언론에 역행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 사회 존립의 기본 요건인 자유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하며 우리의 뜨거운 심장을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검열과 보도 지침에 억눌렸던 기자·PD들이 저항의 깃발을 올리자, 박정희 정권은 광고주에 압력을 넣고 언론인들을 무더기 해고했습니다.

50년 세월을 건넜습니다.

독재의 탄압에 맞선 그 날의 외침은 같은 자리에서 다시 울려퍼졌습니다.

"자유언론 쟁취하자. 쟁취하자. 쟁취하자."

[이부영/동아투위 위원장]
"자유언론 실천 선언 50주년에 긍지를 갖기 전에 오늘 한국의 언론인 언론이 이 모양 이 꼴로 돼 있는 것이 저희들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이렇게 자괴심을 먼저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창현/전국언론노조 위원장]
"50년 전 선배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싸움을 당당하게 당면하겠습니다."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

'꺾일지언정 굽히진 않겠다'는 결기가 아로새겨진 이 조형물은 오늘의 언론과 언론인들에게 여전히 양심을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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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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