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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혈육 찾을 희망인데‥'오류 투성이' 입양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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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이 생모를 찾을 때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입양아동기록물.

정부는 11년 전인 2013년부터 이를 통합, 전산화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자료 관리는 부실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장 짜리 사진과 이름, 그리고 출생 일자.

지난 1974년, 생후 6개월에 덴마크로 입양된 피터 뮐러 씨가 가진 유일한 입양 기록입니다.

[피터 뮐러/덴마크 입양인]
"저와 다른 입양인들은 저희의 진짜 배경을 알아내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수년 동안 이야기해왔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86개 아동복지시설들의 입양 기록물을 전산화했습니다.

그런데 11년이 지나서야,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친엄마의 이름이 누락되거나, 출생연도, 심지어 성별까지 다르게 입력된 경우도 있습니다.

한 아동 정보에 다른 아동 정보가 섞여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자료가 원본임을 알 수 있는 쪽 번호 표시조차 빠져 있고, 2020년과 21년에는 스캔된 자료의 절반이 백지로 드러나는 등 용역 업체가 작업량을 부풀렸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사업 주체인 아동권리보장원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문제를 발견한 게 '적극 행정'이라며 받아쳤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지난 21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
"제가 재임 전에 벌어진 일을 제가 발견해서 지금 충실하게 해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거를 적극 행정으로 받아들여야지 제가 잘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만 하는 것은…"

자료의 원본 파일이 담긴 외장하드가 분실된 것도 모르고 있다가, 사실이 확인되자 사과했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 김남희/국회 보건복지위원 (지난 21일, 국정감사)]
"외장하드가 있어요 그러면? <외장하드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그제, 국회 국정감사)]
"자료 유실에 대해서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점 다시 한번 정정을 부탁드리고 죄송합니다."

감사에 착수한 복지부는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수십 만에 이르는 입양인들 중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어렵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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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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