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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CSI] '카본 러닝화' 열풍…무턱대고 신었다간 '부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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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마라톤'이 이번 주말에 열리면서 달리기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뜨거워진 달리기 열풍에, 기록 단축에 좋다는 카본 러닝화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초보자들이 섣불리 신었다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기 동호회 회원들이 몸을 풉니다. 신발끈을 조이고 함께 출발, 청명한 가을 바람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전문 마라토너들이 애용하는 '카본 러닝화'를 신고 있습니다.

김유미 / 경기 시흥시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제일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냥 멋모르고 고른거긴 한데…."

이동국 / 경기 시흥시
"러닝을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유행인가보다 싶어가지고 호기심에 구매했습니다."

탄성이 좋은 탄소섬유판이 들어가 치고 나가는 힘을 끌어올린 카본화는 인류 최초 2시간 벽을 깬 킵초게도 신었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품귀가 빚어질 정도인데,

신발가게 점원
"운동화는 많이 나오는데, 마라톤화는 지금 이런거(카본화) 보시면 됩니다. {요거 두개요?} 네."

일반인에게도 효과가 있을까.

평소 달리기를 하지 않던 사람이 카본화를 신고 뛸 때 몸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왼쪽이 카본화, 오른쪽이 보통 러닝화를 신고 뛰는 모습입니다.

같은 속도인데도 왼쪽은 뒷발이 크게 튕기며 큰 포물선을 그립니다.

하지만 갈수록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고 골반도 흔들리며 달리기 능력 평가 수치도 떨어집니다.

"본인이 제어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뛰고 스피드가 높아질 수가 있는데, 제어를 못하면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거죠."

훈련량이 많고 속도가 빠른 선수들은 괜찮지만, 일반인은 근육과 인대에 가해지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합니다.

남혁우 / 정형외과 전문의
"3000명의 자료를 가지고 통계를 내고 있는데, 후경골건염이 그 전에는 잘 없다가 카본화 이후에 급증하는 모습을 좀 보고 있습니다."

마라톤 영웅 황영조 감독도 '초보 운전자가 슈퍼카를 모는 격'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입니다.

윤재민 기자(yesj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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