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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여사도 많이 힘들어해" 답변 공개…인식차만 드러낸 '윤-한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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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 스튜디오에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류정화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류 기자, 먼저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요구한 것은 사실상 모두 거절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은 한동훈 대표가 사전에 공개한 3가지 요구사항 중 하나였죠.

윤 대통령의 답변은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장모 최은순 씨가 감옥에 간 사실도 언급을 하면서 "나와 내 가족이 문제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 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한 대표는 김 여사의 활동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해 왔는데 양 측이 이 사안을 보는 시각이 서로 어긋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미 (활동을)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자제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고 했고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선 면담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21일) 면담으로 이제 '윤-한 갈등'이 해소되기는 힘들어진 것 아닙니까?

[기자]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한 장이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의 표정이 경직돼 있고, 뒷모습만 보이는 한 대표는 대통령에게 말할 내용을 적어 간 빨간 파일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인데요.

대통령실은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두 분 말씀의 비중은 60대 40 정도 였다"고 설명했지만,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제안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요구사항이 모두 거절됐다는 건데 한 마디로 '한 대표가 씁쓸해 하더라'는 게 한 대표 측 얘기입니다.

특히 대통령이 인적 쇄신이든 의혹 규명이든 "구체화 해서 가져와 달라, 소상히 적어서 전달해 달라"고 주문한 데 대해 한 대표 측은 '법적 잣대로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냐'며 명확한 인식 차를 드러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후속 만남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그런 약속이나 덕담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고, 한 대표도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앵커]

한 대표 측은 '3대 요구'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할 최소한의 방안이라고 해왔잖아요. 그런데 친한계는 다 거절됐다고 보고 있으니 김 여사 특검법 이탈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요?

[기자]

이미 한 대표는 어제 면담에서 특검법 관련 "상황이 악화되면 감당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당정 갈등을 봉합할 마지막 기회라고 봤던 어제 면담이 이렇게 끝나면서 이탈표를 막을 명분도 희미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4일 특검법 재표결 당시 국민의힘 이탈표는 4표였죠.

이탈표가 8표가 되면,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 돼 특검법이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친한계에선 "분위기와 여론이 나빠지면 이탈표가 더 생기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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