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 원어치를 주문했습니다.
['박 모 중사' 사칭 남성 / 지난 3일 : 구이용으로 삼겹살이나 목살, 대량으로 구매하려고 하는데, 국군 장병들 100명 정도가 먹을 양이 돼야 하거든요.]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도 보내왔는데,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습니다.
['박 모 중사' 사칭 남성 : 중사 박○○입니다.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저희가 다 할 수 있으니까….]
이 말을 믿은 정육점에서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 원을 송금했는데, 이후 '박 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또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서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습니다.
['박 모 중사' 사칭 남성 / 지난 16일 : 보급관 중사 박○○이라고 합니다. 부대 관사 외벽 보수를 하려는데, 외벽 소방 페인트가 있는지….]
주문을 받은 업주는 이렇게 흰 페인트와 롤러를 준비해뒀지만, 물건을 찾아가겠다던 박 중사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 모 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앞서 박 모 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사건에 사용된 공문은 실제 군부대 것이 아니라며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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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모 중사' 사칭 남성 / 지난 3일 : 구이용으로 삼겹살이나 목살, 대량으로 구매하려고 하는데, 국군 장병들 100명 정도가 먹을 양이 돼야 하거든요.]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도 보내왔는데,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습니다.
['박 모 중사' 사칭 남성 : 중사 박○○입니다.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저희가 다 할 수 있으니까….]
이 말을 믿은 정육점에서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 원을 송금했는데, 이후 '박 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정선 정육점 사장 : 계속 의심이 들다가 결제를 해줬어요. 팔아야 하니까, 고기를.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6시까지 기다렸지만, 연락이 안 됐어요.]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또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서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습니다.
['박 모 중사' 사칭 남성 / 지난 16일 : 보급관 중사 박○○이라고 합니다. 부대 관사 외벽 보수를 하려는데, 외벽 소방 페인트가 있는지….]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 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습니다.
주문을 받은 업주는 이렇게 흰 페인트와 롤러를 준비해뒀지만, 물건을 찾아가겠다던 박 중사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 모 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앞서 박 모 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동일범 소행 여부 등 조사에 나선 가운데,
육군 관계자는 사건에 사용된 공문은 실제 군부대 것이 아니라며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영상편집 | 심원보
디자인 | 이나영
자막뉴스 | 정의진,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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