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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거짓 브리핑'에 해명도 논란‥스텝 꼬이는 검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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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금 내용 전해드린 법조팀의 이준희 기자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준희 기자, 원래 검찰이 김 여사의 주거지도 영장을 청구했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도이치 수사팀은 그제 김건희 여사 불기소 브리핑을 하면서 "코바나 사건, 도이치 사건을 함께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 주거지, 사무실,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는데, 법원이 기각해 무산됐다"고 했는데요.

일단 도이치 사건에 대한 영장이 아니었다는 건 저희 MBC 보도로 들통났고요.

코바나 사건에 대한 영장마저도 검찰 설명과 달리 김 여사 주거지는 청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는 게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겁니다.

검찰은 '거짓 브리핑' 논란에 대해 단순 오해였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 이게 참 이해가 안 가는 게요.

그제 브리핑은 무려 4시간 진행됐고요.

압수수색 질문이 첫 번째였고, 모두 5번이나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단 한 번도 '도이치 영장 청구를 한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부인을 안 했거든요.

'김 여사 주거지가 압수 영장 청구 대상이었다'는 말도 브리핑에서 두 번이나 반복했던 내용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뭐 말해준 것도 없는데 엄청 길게 한 거네요.

4시간 동안이나 그러니까 영장 청구 대상이었다고만 했지 영장 청구를 했다는 것은 명확히 말해주지 않았군요.

이런 질문이 나올 거를 전날 검찰에서 레드팀 회의까지 한 것으로도 아니까요.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하지 않았나 싶고요.

그런데 검찰 입장에서 계속 생각을 해보면 스텝이 계속 꼬이는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죠.

분명 검찰로서는 조금 애매하게 답을 해서라도, '도이치 사건 영장 청구를 안 했다'는 말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불기소라는 결론도 엄청난 반발이 나올 텐데, 거기다 부실 수사라는 비판까지 쏟아지는 건 굉장한 부담이었을 테니까요.

그렇다 보니 그제 브리핑 직후 '검찰이 김 여사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는데 기각됐다'라는 보도가 인터넷을 뒤덮었는데도 한 번도 정정 요청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검찰 스텝이 좀 꼬이는 것 같은데, 검찰 내부에서도 이게 납득이 되겠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검찰 불기소 논리가 설득력이 좀 부족해 보이는 면이 있거든요.

가령, 권오수 전 회장이 주가조작 사실을 김 여사에게 숨겼을 수 있다, 또 상장사 대표가 주가조작 할 거란 사실을 일반 투자자가 어찌 알았겠나, 마치 김 여사 변호인이 할 법한 말을 검찰이 하고 있잖아요.

이렇다 보니 어제 국감에서도 이창수 지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 변호사냐, 이런 질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여론 역풍이 이렇게 세게 불 것을 예상을 좀 못 했을까요?

그런데 보니까요.

심우정 검찰총장이 보이지가 않네요.

◀ 기자 ▶

어제 이창수 지검장이 이런 말을 했죠.

주변에서 '너를 위해서는 이 사건을 기소하는 게 맞다'는 말을 한다고요.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적으로 어떤 요구를 받는다고 해서 그걸 기소하면 그거야말로 정치검사라고 했는데요.

그럼 수사심의위 판단이라도 받아봤어야 하는 거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말씀대로 심우정 검찰총장도 이 논란에서 쏙 빠져있죠.

자신은 수사지휘권이 없었으니 아예 관여를 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제 아침 기자들이 "수사심의위조차 열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답하지 않고 대검찰청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월요일이 대검찰청 국감인데 심 총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 앵커 ▶

민주당에서 심 총장에 대한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잖아요.

국감에서 어떤 말들이 오갈지 궁금합니다.

이준희 기자 여기까지 할까요?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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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장동준 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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