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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한·일' 대신 '일·한'이라는 박철희 주일대사…"강제노동이라 말 못하냐" 질문에 "외교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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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박철희 주일대사

부임 후 도쿄에서 열린 한·일교류축제 중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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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주일대사 (지난달 29일, 유튜브 'ANNnewsCH')

일·한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역시 지금까지 좋지 않았던 일·한관계가 이렇게 호전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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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한국과 일본을 부를 때 쓰는 '한·일'이 아닌 '일·한관계'라고 말합니다.

박 대사는 최근 일본기자클럽 간담회에서도 '일·한'이라고 하거나, 한국, 미국, 일본을 언급할 때도 일·미·한이라며 일본을 앞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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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주일대사 (지난 7일, 유튜브 'jnpc')

역사가 일·한관계의 전부가 되면 모두가 손해입니다. 일·한관계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일·미·한의 연계도 이뤄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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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사는 "상대국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오늘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는 박 대사가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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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본에서의 대사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온 노동자가 가혹한 환경 아래서 힘든 노동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런 추도식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말씀을 계속하시면서 간단하게 해도 될, '한국인 강제 노동자'라는 용어를 안 쓰십니다. 단 한 번도 쓰시지 않았습니다. 당당하게 쓰실 수 있겠습니까?

박철희 주일대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진들하고 검토하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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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재차 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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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시 여쭙겠습니다. '한국인 강제 노동자, 강제 동원 한국인 노동자' 짧게 표현된 우리 한국 시민들은 당연히 쓰는 이 표현 대사님도 쓰실 거죠?

박철희 주일대사

외교적 파장이 어떻게…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인 강제 동원 노동자라는 단어 사용 못 하시겠습니까.

박철희 주일대사

못한다는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럼 하시겠습니까?

박철희 주일대사

한다고도 제가 지금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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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파장' 답변에 논란이 일자 박 대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강제노동에 대해서는 확실히 입장을 밝힌다"며 "한국인 노동자가 동원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정부 방침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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