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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빈 껍데기만…축구장 900개 규모 갯벌서 바지락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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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계절에 즐기기 좋은 음식이 배춧국, 바지락 칼국수 등 뜨끈한 국물이 있는 요리일텐데요. 바지락 칼국수도 당분간 제 가격주고 먹긴 쉽지 않겠습니다. 서해안에서 양식 바지락의 80%가 죽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역대급 피해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건지, 김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갯벌이자 세계 5대 갯벌인 충남 가로림만, 매년 이맘때면 바지락 캐기가 한창이었지만, 올해는 채취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갯벌에는 죽은 채 입이 벌어진 바지락들이 널려있습니다.

갯벌을 긁어봐도 빈 껍데기만 나오거나 안에 흙만 가득합니다.

살아 있는 바지락들은 속살이 차지 않았습니다. 어민들은 더 자라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놈이 커가지고서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지금 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요."

가로림만 전체 바지락 양식장 약 860ha 가운데 80% 가량인 673ha에서 집단 폐사가 일어난 걸로 집계됐습니다.

축구장 90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입니다.

올여름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게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충청남도 관계자
"연안 6개 시군에 이제 공문을 보내놨어요. (피해) 규모는 조금씩 이제 차이는 있는데 아마 어느 정도는 다 있을 것 같고요."

바지락은 굴과 달리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대상도 아닙니다.

장선순 / 서산 오지어촌계장
"보험만 가입되더라도 보험가입해서 이럴 때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을 수 있죠."

양식수산물 80종 가운데 현재 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28종에 불과합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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