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노벨상 소식 이후 주요 서점에선, 한강 작가의 책이 82만 부 넘게 팔렸고, 인쇄소들은 밤샘 작업까지 나섰습니다.
하지만 출판계에선 마냥 들뜨길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쇄기가 흰 종이 위에 표지를 새겨넣습니다.
[김청호/인쇄업체 이사]
"5배 6배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밤새워 가동을 해서…"
밀려드는 주문에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는 30만 부씩 중쇄에 들어갔습니다.
품귀현상에 수십만 원짜리 중고서적이 등장했고, 해적판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표정훈/출판평론가]
"'한번 읽어볼까' '한강만큼 좋은 작가들도 있을 거 아니야' 막 이렇게 찾는 계기가…"
하지만 예상 외의,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표정훈/출판평론가]
"이 열기가 그대로 가지는 않겠죠."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삶이 팍팍하고 책이 눈에 안 들어오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어요. 책은 또 너무 많거든요.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요."
이런 독자들에게 대형서점이 눈길주기 힘든 책들을 안내해주는 곳이 독립서점입니다.
[손선일/독립서점<이후북스>공동대표]
"일일이 하나하나 다 골라서 판매하고 있어요. 뭔가 한 줄이라도 읽어서 그 사람 삶이 바뀌면 책의 힘이기도 하지 않을까…"
문제는 경기가 침체되고 정부 지원이 줄면서 이런 서점들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손선일/독립서점<이후북스>공동대표]
"최근 한 2년 사이에 진짜 힘든 것 같아요. 대출을 진짜 많이 받았어요."
올해 삭감된 출판 관련 예산은 45억 원.
작은 서점들을 고사시킬 수 있는, 도서정가제 폐지 움직임마저 일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품은 한국, 좋은 글이 많이 읽히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체계적인 지원은 물론 독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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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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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소식 이후 주요 서점에선, 한강 작가의 책이 82만 부 넘게 팔렸고, 인쇄소들은 밤샘 작업까지 나섰습니다.
하지만 출판계에선 마냥 들뜨길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쇄기가 흰 종이 위에 표지를 새겨넣습니다.
벌써 나흘째, 24시간 인쇄기를 가동 중입니다.
[김청호/인쇄업체 이사]
"5배 6배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밤새워 가동을 해서…"
밀려드는 주문에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는 30만 부씩 중쇄에 들어갔습니다.
품귀현상에 수십만 원짜리 중고서적이 등장했고, 해적판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노벨상이 불러온 '한강 신드롬', 독서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표정훈/출판평론가]
"'한번 읽어볼까' '한강만큼 좋은 작가들도 있을 거 아니야' 막 이렇게 찾는 계기가…"
하지만 예상 외의,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표정훈/출판평론가]
"이 열기가 그대로 가지는 않겠죠."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독서율은 43%, 종이책이든 오디오북이든 책을 읽은 사람이 10명 중 4명뿐이라는 겁니다.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삶이 팍팍하고 책이 눈에 안 들어오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어요. 책은 또 너무 많거든요.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요."
이런 독자들에게 대형서점이 눈길주기 힘든 책들을 안내해주는 곳이 독립서점입니다.
[손선일/독립서점<이후북스>공동대표]
"일일이 하나하나 다 골라서 판매하고 있어요. 뭔가 한 줄이라도 읽어서 그 사람 삶이 바뀌면 책의 힘이기도 하지 않을까…"
한강 작가 역시 적자를 감당하면서도 6년째 작은 책방을 운영 중입니다.
문제는 경기가 침체되고 정부 지원이 줄면서 이런 서점들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손선일/독립서점<이후북스>공동대표]
"최근 한 2년 사이에 진짜 힘든 것 같아요. 대출을 진짜 많이 받았어요."
올해 삭감된 출판 관련 예산은 45억 원.
작은 서점들을 고사시킬 수 있는, 도서정가제 폐지 움직임마저 일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품은 한국, 좋은 글이 많이 읽히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체계적인 지원은 물론 독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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