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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尹·韓 갈등 새 뇌관 된 '김건희 라인'…명태균 '묻지마 폭로'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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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불거졌던 여권 갈등의 본질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대표가 이 문제를 직접 꺼내든 이유가 뭔지, 향후 당정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여권에서 그것도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 여사 라인'의 존재를 언급한 건 처음인 듯한데, '김여사 라인'이란 게 실제로 있는 겁니까?

[기자]
앞서 전해드린대로 그런 건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의원들은 실체가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친한계에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돕다가 대통령실 비서관이나 행정관 등으로 이동한 사람들을 주로 꼽고 있습니다.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7명~10명 정도가 거론되는데, 한 대표는 국민들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민 신뢰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앵커]
'김 여사 라인' 이란 표현을 썼지만 결국엔 대통령의 인사권을 건드린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기존 요구와는 차원이 다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인사권은 보통 '역린'으로 표현할 정도로 상당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한 대표가 이 문제를 직접 건드린 건, 그만큼 본질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두고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관철시키겠단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올해 초죠.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시기엔 대통령실이 김 여사 문제 언급에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대통령실은 두 사람의 면담이 다음주 초로 예정돼 있단 사실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판을 깨진 않겠단 겁니다. 김 여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 때 '4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포함해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단 점을 대통령실도 파악 하고 있는 듯 하고요. 특히 명태균 씨의 폭로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할 경우 야당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수 없단 위기감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긴 하지만, 명태균 씨가 오늘도 폭로를 이어갔죠?

[기자]
네,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거의 매일 통화했고, 인수위에 와서 면접을 보라는 제안을 받아 실제로 인사에 관여했다는 취지로도 얘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하나하나 해명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요.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의 큰 판을 짰다는 취지의 명씨 주장에 대해 "황당무계한 주장"이라며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는 속셈"이라는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오늘 여당 지도부에서도 단호한 대처 논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비공개회의에서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조작 선거범은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하자, 한 대표가 이에 호응하면서 '명태균 방지법' 추진 기류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당 차원 조사도 이뤄질 걸로 보이는데, 다만 자체조사엔 한계가 있는 만큼 명씨 폭로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검찰이 서둘러 수사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핵심은 명 씨가 대통령과 얼마나 자주 만나고 통화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하는 거겠죠. 어떤 방식이든 진상이 밝혀져야 지금 같은 혼란이 잦아들지 않을까 싶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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