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서 탱크로 유엔군 정문 부수고 강제 진입

이스라엘, 레바논서 탱크로 유엔군 정문 부수고 강제 진입

[앵커]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이곳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 부대의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은 현지시간 13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남부 접경 지역의 부대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이스라엘군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승인한 결의안은 교전 행위 전면 중단과 평화유지군 배치, 이스라엘 병력 철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평화유지군은 또 이스라엘군이 유지군의 활동을 막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지휘부와 주변 지역이 최근 며칠 동안 반복적인 공격에 노출됐고, 벙커의 외부 감시 카메라를 총으로 쏴 망가뜨리는 등 고의로 공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지금까지 평화유지군 5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유엔 안보리 결의까지 위반하며 평화유지군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유엔평화유지군 기지 근처에 헤즈볼라의 땅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날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현재의 '블루라인' 위치에서 철수하거나 최장 5㎞까지 물러날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블루라인은 2006년 유엔이 공포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경계, 사실상의 국경을 의미하는데요.

이후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1만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직접 평화유지군 철수를 요청하면서 주둔군이 헤즈볼라의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평화유지군에 자국군을 파견한 40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 위반이고, 전쟁범죄도 될 수 있다"고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철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평화를 원하지만 전쟁 상황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날 미국은 일명 '사드'로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이스라엘에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추가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겠다는 뜻인데요.

아락치 장관은 곧바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역내 전면전을 막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란의 국민과 국익을 방어하는 데 '레드라인'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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