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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블랙리스트 수난에도 전진한 한강, 노벨상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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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강 작가를 과거 박근혜 정부는 블랙리스트로 낙인찍었죠.

한강 작가가 해외도서전에 못 나가게 막는가 하면,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을 땐 대통령이 축전 보내기조차 거부했습니다.

장구한 세계문학의 역사에 이름이 남을 작가와 작품을, 고작 몇 년 임기도 못 채울 권력이, 옹졸하고 집요하게 괴롭혔던 겁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소설 '소년이 온다'.

시대의 아픔을 응시한 한강 작가는, 9천4백여 명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2016년 3월 열린 파리 도서전.

프랑스 행사 주최 측이 한강 작가를 초청했지만, 한국의 문체부는 오히려 산하 기관에 한 작가를 배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원재/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대변인 (2018년 4월)]
"파리 도서전에서도 많은 작가들이 김연수, 김애란, 한강... 한강 작가 그다음에 임철우 작가 배제 등의 배제가 지시됐습니다."

만해문학상을 받은 [소년이 온다]는 정부 예산으로 공공도서관 책을 비치하는 사업에서 제외됐고,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을 받은 당시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길 거부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한강 작가 (2020년 11월)]
"2013년에 대부분의 이 소설을 썼는데 그때는 굉장히 암울했죠. 책이 나오면 신문에 기사 한 줄이라도 나올까 그런 생각도 들고…"

수난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민원으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소설 '채식주의자' 두 권이 폐기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한 바 없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야권은 과거 블랙리스트 사건을 환기하고 나섰습니다.

한강 작가에 봉준호, 박찬욱, 황동혁 감독까지.

블랙리스트 논란 속에도 전진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예술가들은 정치와 행정이 함부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선 안 된다는 상식을 되새기게 합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박초은
영상출처 : 유튜브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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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박초은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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