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우리 작가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번번이 수상에 실패할 때마다 불거진 게 번역 문제였습니다.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작품 내용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들은 단어 하나도 허투루 번역한 게 없다고 합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다"
2016년 뉴욕타임스는 '채식주의자'를 소개하며 "한강의 통찰력 있는 탐구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책을 영어로 풀어낸 건 영국 출신의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2010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문학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적인 한글 번역가가 많지 않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2016년엔 한강과 함께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았습니다.
스미스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를 오롯이 담아낸다는 평가가 따라붙습니다.
[데버라 스미스/번역가 : 저는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려고 하고, 그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언어 형태에도 충실하려 합니다.]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에서도 '형'과 '언니'를 원문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의역을 통해 단어를 날카롭게 벼려 작가의 생각을 뚜렷이 담아냈습니다.
[한강/작가 : 저는 소설에서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목소리를 담는 것, 목소리 질감 같은 것… 데버라 씨의 번역은 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번역이에요.]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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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작가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번번이 수상에 실패할 때마다 불거진 게 번역 문제였습니다.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작품 내용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들은 단어 하나도 허투루 번역한 게 없다고 합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다"
2016년 뉴욕타임스는 '채식주의자'를 소개하며 "한강의 통찰력 있는 탐구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 번역의 힘을 높게 평가한 겁니다.
이 책을 영어로 풀어낸 건 영국 출신의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2010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문학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적인 한글 번역가가 많지 않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놀랍게도 '채식주의자'의 매력에 빠져 번역을 맡았고
2016년엔 한강과 함께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았습니다.
스미스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를 오롯이 담아낸다는 평가가 따라붙습니다.
[데버라 스미스/번역가 : 저는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려고 하고, 그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언어 형태에도 충실하려 합니다.]
'채식주의자'에선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로 풀어내지 않고 그대로 '소주'로 썼습니다.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에서도 '형'과 '언니'를 원문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의역을 통해 단어를 날카롭게 벼려 작가의 생각을 뚜렷이 담아냈습니다.
[한강/작가 : 저는 소설에서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목소리를 담는 것, 목소리 질감 같은 것… 데버라 씨의 번역은 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번역이에요.]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오은솔]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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