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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고려아연 '쩐의 전쟁' 과열…금감원,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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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아연 경영권 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지분 매입을 위해 양측이 공개매수가를 계속 올리면서 '돈 전쟁'을 벌이고 있는건데,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양측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사모펀드 MBK와 최윤범 회장측은 공개매수에 나서며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강성두 / 영풍 사장 (지난달 27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한 것입니다. 자기 친구 회사에 돈을 6000억 원이나 몰아준 게…."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2일)
"결국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이든 어디든 높은 가격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입니다."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곳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

영풍정밀을 장악해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만큼, MBK와 최 회장측은 공개매수가를 앞다퉈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공개매수가가 더 올라갈 거란 기대감에 3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분쟁이 격화되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풍문 유포나 인위적인 시세조정이 확인될 경우,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겁니다.

금감원 관계자
"필요한 경우에는 관계 법인이나 관계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나 진술서 제출…."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일단락되면 주가 급락이 우려된다며 소비자 경보도 발령했습니다.

일부에선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시세조정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사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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