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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화재경보기 울렸는데 껐다…'낡은 전선'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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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19명의 사상자를 냈던 부천 호텔 화재는 소홀한 안전관리와 부실한 대응이 빚은 참사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당시 불이 난 뒤 탈출 과정에서 에어 매트가 뒤집혀 2명이 숨진 데 대해서는 소방 당국의 책임을 묻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층 객실에서 발생한 불과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며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경찰은 객실 내부 에어컨 전선의 부실시공과 관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조사 결과 호텔 소유주 60대 A 씨는 준공 14년 만인 2018년 에어컨 교체 공사를 진행하면서 영업 지장 등을 우려해 기존 노후 전선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기존 전선을 안전장치 없이 절연테이프로만 허술하게 새 전선과 이어 연장했고, 결국, 접속 불량으로 부식과 발열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졌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경찰은 부실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불이 난 직후 화재경보기가 작동했지만 호텔 매니저가 이를 끄고 화재를 확인하러 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분 24초나 지나 경보기가 다시 켜졌지만 투숙객들의 대피는 늦어진 상태였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경보기 임의 차단 행위가 더해져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객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고 비상구 방화문이 열린 상태였던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호텔 관계자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2명의 투숙객이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숨진 사고와 관련해서는 경찰은 소방 측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사와 굴곡진 지형으로 고정이 어려웠고, 에어매트 설치 매뉴얼도 없어 형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소방 당국의 구조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강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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