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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말 바꾼 명태균 '판도라 상자' 열리나‥앞으로의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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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와 직접 통화를 한 정치팀 김민형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직접 통화를 했는데 왜 느낌이 있잖아요.

명 씨가 즉답을 피하면서 오히려 되묻는 느낌이었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명태균 씨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돌연 장외여론전에 나선 듯 여러 언론과 동시다발적으로 인터뷰에 나선 명 씨는 "목소리가 쉴 정도"라고 했는데요.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고, 반문하는 듯한 화법을 구사했는데요.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 집에 자주 갔느냐"고 물었더니 "그럼 길에서 만났겠냐" 되물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직접 답변하지 않고, 질문을 던진 제가 답변을 추측해 빈칸을 채워넣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앵커 ▶

보통은 뭔가를 상당히 알고 있는 취재원이 주도적으로 조금씩 팩트를 잘라서 공개하거나 아님 뭔가를 아예 꾸며서 얘기하거나 하는데, 실제로도 윤석열 대통령 집에 드나들었다 자주. 그런 얘기를 했는데, 여권이 쥐락펴락 흔들리고 있잖아요?

◀ 기자 ▶

네, 다소 과시하는 화법을 구사하고, 어느 정도 과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통령실도 집을 방문한 적 있다고 인정한 상태입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대선 때는 명 씨를 만난 적이 있지만, 취임한 이후에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명씨를 만난 것도 이준석 대표가 소개했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걸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21년 당시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는데요.

이 의원이 명씨를 사장님으로 부르며 "아까 말한 대로 일요일에 만들어달라"고 하자 명 씨는 "다음날 아침 윤석열 총장과 통화해라. 마음 상한 부분이 많을 테니 사과하고 무엇을 도와드릴지 물어보라"고 조언합니다.

마치 윤 대통령의 비서 같은 행태인데요.

그만큼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 돈독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이준석 의원이 명 씨와 대통령의 교류가 있었다는 걸 인정을 해줬다.

이런 이야기죠.

확인을 해줬다.

그러면서도 명 씨가 그런데 사실 인정을 할 건 하고 또 공천 개입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이렇게 소위 밀당을 하는 듯한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궁지에 몰리고 있으니 자신이 선거를 도왔던 윤대통령 부부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벼랑 끝 전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문제는 과연 명씨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겁니다.

탄핵과 하야를 거론했던 발언에 대해 명 씨는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기사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마디로 들었다 놨다 하는 건데요.

문제는 명 씨의 발언 내용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하고 있어서, 파장이 오히려 더 겉 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 앵커 ▶

대통령 부부한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명 씨에 따르면 아직 뭐 공개 안 한 내용이 훨씬 많고 보통 그럴 때, 상당히 많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숫자를 막 들먹이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앞으로 명 씨가 얼마나 많은 걸 공개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명태균 씨는 자신이 공개한 건 20분의 1도 안 된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명태균 씨의 판도라 상자가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더구나 명씨랑 엮였다고 알려진 여권의 유력 정치인은 한두 명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권에서는 명태균 씨의 발언을 평가절하하면서도 리스크가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아직 공개한 게 20분의 1도 안 된다.

◀ 기자 ▶

라고 했는데 핵심 물증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정치팀 김민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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