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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전공의 없어서‥'의사 일' 대신하는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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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현장에선 공백의 상당부분을 간호사들이 메꾸고 있습니다.

일부 의사 업무를 대신하도록, 정부가 급하게 PA간호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업무범위에 대한 지침을 내렸는데요.

이게 지켜지고 있는지,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전공의 파업 엿새 만에, 정부는 '진료지원 간호사, 이른바 PA간호사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의사 업무를 간호사가 대신할 수 있도록, 간호사를 숙련도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눠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지침으로 만든 겁니다.

간호협회가 시범사업 6개월을 전후해 사업에 참여한 병원 1백60곳 전체를 상대로, 지침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1백15곳 병원 간호사들이 답변을 보내왔는데, 모두 지침을 어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심장 근처 중심정맥에 약물을 투입하는 중심 정맥관.

관 삽입은 물론, 관을 제거할 때도, 세균에 감염되거나 새 들어간 공기가 혈관을 막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숙련도가 높은 전담·전문간호사만 맡으라는 게 지침이지만, 26개 병원에선 일반 간호사도 하고 있었습니다.

[경상권 대학병원 간호사(음성변조)]
"할 때마다 겁이 나요. 이게 한 번에 못 뽑고 혹시라도 중간에 걸려가지고…'에어'(공기)가 들어갔을 때 이 환자가 어떻게 될까"

호흡을 돕기 위한 기도관을 빼는 일은, 제일 숙련도가 높은 전문간호사만 할 수 있는데, 36개 병원은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정부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간호법이 통과되면서, 제대로 간호사들의 업무범위를 시행령으로 정해야 하지만 아직 논의는 진척이 없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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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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