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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줄무늬 환자복 입고 방방곡곡…중국서 '정신 나간 여행' 유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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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중노동 시달리는 청년들의 정신적 탈출구"

(화면출처: 더우인)

어깨를 나란히 잡고 기차놀이를 하고 강가에 모여 앉아 신명나게 고개를 흔듭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른바 '정신 나간 여행' 영상입니다.

줄무늬 환자복을 입고 단체로 춤을 추는데,

한 여행 인플루언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찍은 영상이 입소문을 탄 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난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자유, 자유롭게! 나무에 앉은 새처럼!”

한 중국 매체는 “마음에 상처 입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청년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어렵사리 취업해도 주 6일 하루 12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는 중국 청년들에겐 일종의 탈출구인 셈입니다.

일부러 촌스럽게 꾸며입는 '역겨운 출근 복장'이나 캠퍼스 바닥에 드러누운 '좀비 졸업 사진' 같은 앞서 유행했던 영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청년들은 사찰을 찾아 명상하거나 아예 젊은이들이 모여 사는 청년 전문 요양원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사찰 명상 프로그램 참여 여성]

“이렇게나 좋을지 몰랐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수업을 듣고 불경을 쓰며 채식을 한 뒤에 밤 9시에 잠에 듭니다.”

소모성 경쟁을 의미하는 '네이쥐안', 의욕을 잃고 눕는다는 뜻의 '탕핑',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45도 인생' 등 신조어는 중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쌓여온 청년층의 불만은 중국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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