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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단독] '탈세 의혹' 압수수색…합성이라더니 "천연 니코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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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액상 니코틴 성분을 속인 혐의로 업체들이 수사를 받고 있단 소식 저희가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액상 제품 대부분에서 업체가 신고한 적 없는 천연니코틴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한 전자담배 액상 제품입니다.

성분에는 화학물질을 혼합해서 만드는 합성니코틴이 표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지난해 말 전문연구기관에서 성분분석을 한 결과 천연니코틴에서만 나타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연구소 관계자 : 담뱃잎 추출 니코틴이라고 적어야죠. 합성니코틴이라고 적으면 안 되고.]

천연니코틴 제품에는 담배 소비세 등 1ml당 1천799원의 세금이 붙지만, 합성니코틴은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세금이 면제됩니다.

게다가 천연니코틴 원액은 합성니코틴보다 최대 40배 저렴합니다.

생산원가를 줄이고 세금도 내지 않기 위해 천연니코틴을 합성니코틴이라고 속인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말 전자담배 액상 유통업체 3곳을 입건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후 담배 액상 제조업계 1위로 알려진 A 사의 제품 등에 대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맡긴 결과 52개 제품 가운데 50개에서 천연 니코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A 사 등 합성니코틴 액상 제조업체 4곳을 지난달 압수수색했습니다.

[담배 액상 제조업체 관계자 : (합성니코틴 제품이 맞나요?) 제가 바빠가지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액상 제조 업체들이 그동안 내지 않은 세금이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할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업체들의 정확한 탈세 규모와 추가 불법업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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