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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뉴스퀘어 2PM] 미 부통령 후보 TV토론...초박빙 대결 속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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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5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조금 전 끝난 부통령 TV 토론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먼저 중동 사태부터 보겠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한 5개월여 만이죠. 이번 공격, 어떤 의미가 볼 수 있나요?

[민정훈]
이란으로서는 불가피한 공격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국내적 상황, 경제가 어렵잖아요. 제재를 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서 보복을 한다면 후과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온건파 대통령이 들어와서 이번 미국 대선 이후에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있는 그런 이란 국내적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보이고 있는 공세적인 공격. 어쨌든 저항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그리고 자신의 혁명수비대 주요 인사들이 살해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서 어쨌든 저항의 축의 수장으로서 뭔가 행동을 취해야 되는데 그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헤즈볼라에서 수장이 살해되면서 굉장히 큰 국내 정치적으로도, 이란 내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의 설전이 심해지면서 행동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왔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대응은 하되 그러나 절제된 대응을 통해서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하려고 하는 그러한 고심이 묻어 있는 공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군사기지 3곳에 대해서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본다면 아무래도 탄도미사일을 준비하다 보면 그런 움직임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정보 당국에 의해서 포착되기가 쉬웠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3시간 전에 이미 미국 정보 당국이 그것을 움직임을 포착했고 이스라엘에 전달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측에서 큰 피해가 없었다고 알려지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본다면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 세력들에 대해서 갖는 영향력은 감소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란으로서는 최선의 확전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공격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백악관에서는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 실패라고 평가를 했는데 그러면 앞서 말씀해 주신 그런 절제된 공격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민정훈]
개인적인 평가이기는 합니다마는 백악관 측에서는 안도했을 거예요. 만약 이스라엘 본토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인 밀집지역까지 공격했다면, 그래서 전면전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명분을 이란이 만들어준다면 중동에서의 전면전을 정말로 막으려고 노력하는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란이 절제된 행동을 보여줌으로 해서 한숨 돌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실패라고 평가는 했습니다마는 그 부분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미국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 안도감도 묻어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란은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행동을 끝낼 것이다, 이런 입장을 보였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렇게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거든요. 앞으로의 전면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나요?

[민정훈]
전면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요. 어쨌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펼치고 있는 그러한 군사작전도 제한적 지상전이라는 말을 하고 있잖아요. 그것은 미국이라든지 중동 주요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고요. 특히 미국이 전면전을 피해야 된다는 강한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네타냐후 전시 내각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항의 축에 관련된 세력들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으로 제한전을 펼쳐서 미국에게 빠져나갈 수 있는 명분을 준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본토가 이란에 의해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것에 대한 후과가 따를 것이다, 보복을 할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전시내각도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입장이라든지 여타 이스라엘의 전쟁 확전, 전면전을 할 경우에는 이란이 갖고 있는 군사력이라든지 저항의 축이 한꺼번에 교전에 들어온다면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거기에 미국이 들어올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끌고 가는 것이 과연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할 거고. 사실 전쟁이 너무 장기화되다 보니까 이스라엘 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피로감을 느끼고 불만을 표하는 그런 여론이 많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일단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대응하겠다고 선언을 했지만 그럼에도 공격을 받은 부분에 상응한 대응을 하든지 아니면 계속 지연하는 그런 전략을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이 군사기지 쪽으로 날아왔다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아무래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그러니까 이란 외곽의 군사기지를 노린다든지 뭔가 정보를 먼저 흘려준다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제한된 수준의 이란과의 직접적인 교전을 하지 않을까. 지금 이란이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항의 축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적인 행동이잖아요, 군사작전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목표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을 고려했을 때 저항의 축, 즉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주민의 불안이라든지 인질을 구출한다든지 하마스의 격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이란과의 전면전은 이스라엘 측에서도 굉장히 부담이 가는 부분이고 미국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그렇게 얘기를 했더라도 굉장히 고심하면서 의견을 조율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후에 중동의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는 한데 그 부분과 함께 미국이 그러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후 양상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이 부분도 궁금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보조를 맞춰를 갈 거라고 보십니까?

[민정훈]
속이 많이 탈 겁니다. 지금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전쟁을 하루빨리 멈추고 중동 문제를 해결해서 대선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자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고. 이번 헤즈볼라 수장을 살해하는 데 있어서는 서로 미국에 대해서 정보 공유도 없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 얼마나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에 가지고 있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본다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해 비난 성명을 하고 해리스 후보도 똑같이 이스라엘 자위권, 방위권을 지지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그런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보이는 제한적 지상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묵인을 해 주겠지만 그 이상의 행동에 대해서는 보다 더 강력하게 경고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네타냐후 총리가 얼마나 들을 건지는 두고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저항의 축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어느 정도 제한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고려해본다면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뒤로는 이스라엘의 공세적 행동, 군사작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서 전쟁을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가기 위해서 중동의 주요 국가들과 접촉도 하고요. 그런 복합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행정부가 애가 탈 거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제 미 대선이 한 5주 정도 남았거든요. 과거 전례들을 봤을 때 이런 외부적인 요인이 미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인가요?

[민정훈]
제한적이에요. 그러니까 대외 정책이라든지 전쟁이 미국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이고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경우는 2004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그때는 미국이 중동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잖아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전쟁에 뛰어들었고 지상군이 투입됐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거기에서 미군과 미국 국민들의 희생자가 나오면서 그것이 부각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대외정책이나 전쟁이 미국 대선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미국이 실제적으로 전쟁에 지상군을 투입해서 교전을 하고, 거기에서 미국 측 희생자가 나왔을 때, 그리고 그것이 언론에 대서특필이 됐을 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 물론 팔레스타인 미국인들은 불만과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스라엘과 저항의 축 세력들과의 교전으로 인해서 미국 시민, 미국 국민이 희생된 부분은 없거든요.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미국인의 불만이 경합주를 중심으로 해서 얼마큼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을 경우가 아니고서는 제한적인 영향이라는 말씀이신데.

[민정훈]
직접적인 개입과 거기에서 미국 사상자가 나와야 되는 거예요.

[앵커]
그러면 이런 지금 상황에서 갈등 상황, 그러니까 중동의 갈등 상황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아무래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조금 불리한 이슈이기는 하겠죠?

[민정훈]
그렇죠. 부정적으로 작용을 하는 거죠. 그런데 말씀드리는 것은 그런 부정적인 인식이 표심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우리가 두고봐야 된다, 이 말씀을 드리는 거고. 어쨌든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 아닙니까, 해리스 부통령이. 그런데 이 중동 문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있어서 굉장히 장기간, 작년 10월부터 시작됐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미국이 적절한 중재자 역할, 그러니까 전쟁을 끝내기 위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는 그런 비난에 직면해 있고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트럼프 후보가 굉장히 공격을 날세게 하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쨌든 바이든 행정부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될 것이고 해리스 후보에 대한 평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마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미 표심을 결정했고 무당파 중도층의 표심이 약간 남은 상태에서 그러한 표심에 이 중동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러한 전쟁이 얼마큼 영향을 미칠까는 봐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얼마 되지는 않지만 경합주, 러스트벨트 지역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미국인들이 이번 사태를 보고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것인가 이 부분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카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번 중동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고 있는데 이런 공격이 표심을 얻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민정훈]
새로운 표심을 얻는 데는 효과를 얼마나 미칠지는 두고봐야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과거 연구 결과를 보면 제한적 영향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번 선거 캠페인 프레임이 바이든 행정부 실정을 공격하는 거예요. 그 핵심에 인플레이션 같은 경제, 남부국경 위기, 이와 더불어서 나약한 미국의 모습, 대외정책에 있어서. 이 부분이거든요. 특히 두 개 진행되고 있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미국이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한다. 이런 부분은 바이든 행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공략법이 되겠고요.

이것이 새로운 표심을 끌어들이지 못할지라도 지지층을 결집하거나 무당파 중도층에게 바이든 행정부 실정을 부각시켜서 최종 판단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데는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만약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더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이어서 조금 전에 끝난 미 대통령 선거 부통령 후보 TV 토론 관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팀 월즈, JD밴스 두 부통령 후보의 토론이었는데 사실 부통령 간의 토론이 이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적은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그만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 현재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런 것을 반증하는 토론이었던 거죠?

[민정훈]
앵커께서 잘 말씀해 주셨는데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거죠. 첫 번째는 초박빙 선거이기 때문에 이제는 40일 정도 남았나요? 40일 좀 안 남았는데, 대선까지. 예정되어 있는 캠페인 이벤트가 없어요. 그러니까 해리스 후보로 민주당 후보가 대선후보가 교체된 이후에 해리스 대 트럼프도 TV 토론회를 한 번밖에 안 하셨잖아요. 거기다가 원래 한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쉽지 않아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남은 TV 토론회라는 것은 부통령 토론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보를 얻기 위해서 관심을 더 가졌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요. 두 번째는 워낙 초박빙 선거다 보니까 아무래도 모든 선거 캠페인에 대해서, 이슈에 대해서 주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월즈하고 밴스 같은 경우는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무래도 지켜보면서 과연 저분들이 대통령 후보를 잘 모셔서 미국의 국정을 4년 동안 이끌어갈 만한 재목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검증하는 것인데요. 연구 결과를 보면 부통령 토론회 같은 경우에는 극히 제한적인 효심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박빙 선거이기 때문에 0.5%라도 영향을 미친다면 경합주 같은 경우에는 작은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고, 그러한 부분을 고려해서인지 굉장히 신중한, 어떻게 보면 재미없는 토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90분 정도 토론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총평은 어떻게 내리실 수 있을까요?

[민정훈]
언론 보도에 나왔는데요. 제가 본다면 한 방 없는, 예의바른 2인자 토론회의 전형, 이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굉장히 나이스하고 굉장히 절제된, 실수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정말 역력히 보였어요. 실수하지 않으면서 잘 마무리하려는 이 부분이 가장 컸고요. 무엇보다 2인자 토론이기 때문에 1인자를 띄워주고 상대방 1인자를 공격하면서 그러한 보조 역할을. 어떻게 본다면 악역을 자처하는 2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1인자 같은 경우에는 대선 후보니까 공격을 좀 자제하는 게. 트럼프 후보는 예외이기는 합니다마는. 자제하는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에 2인자 같은 경우에는 공격의 선봉에 서서 후보를 공격하고 자신의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가 공격받으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대신 자신은 많이 드러내지 않는 이러한 전형적 2인자 토론을 보여줬기 때문에 굉장히 나이스한, 차분한 토론이었는데 그렇게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실수는 없었지만 한 방도 없었다, 이렇게 총평을 해 주셨고요. 첫 번째 토론 주제로 아무래도 어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중동의 긴장 상황이 다뤄졌는데 두 후보 모두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어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두 후보 모두,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중동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에 첫 번째 이슈로 중동 이슈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어요. 아무래도 경제나 남북 국경 위기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다뤄지지 않을까 했는데, 다음에 남북 국경 이슈 문제가 이뤄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아무래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동 상황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그 질문이 나왔는데 서로 남 탓 하다가, 상대방 탓 하다가 빠져나가는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경 안보와 이민자 문제를 두고도 토론을 벌였는데 후보자들이 마이크를 잠시 끄기도 했다고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민정훈]
날선 공방이 있었던 거죠. 서로 비난을 하면서. 그러니까 밴스 부통령 후보 같은 경우에는 해리스 행정부, 즉 바이든과 해리스 행정부가 3년 반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그러니까 국경을 활짝 열고 불법이민자들이 마음대로 들어오게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 유권자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그리고 커뮤니티가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주장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반면에 월즈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경을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포용적인 이민정책을 펼려고 했고. 그리고 불법이민자가 폭주하다 보니까 뭔가 대안으로써 입법활동을 하기 위해서 연방의회에 보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과시키면 안 된다, 이렇게 막았기 때문에 지금의 국경의 위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그리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장벽을 세워야 된다고 했지 않습니까? 2%밖에 못 세웠다, 이러면서 비난을 하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밴스 후보가 방어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주고받기를 하다 보니까 시간이 초과가 되면서 궁극적으로 마이크를 꺼버리는 이런 사태까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당연히 두 후보가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해서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게 당연하다 싶기는 했는데 오늘 쟁점으로 꼽혔던, 이 부분은 해리스 부통령이 굉장히 밀고 있는 주제 가운데 하나인데 낙태권을 두고도 대통령 후보들과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두 후보의 모습을 보였죠?

[민정훈]
그렇죠. 오늘 부통령 후보들끼리 보여준 주장이라든지 정책 비전 이런 것은 다 이미 공약집에 나와 있는 것, 그리고 대선 후보가 주장하는 것을 반복하고 확인하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예요. 그래서 낙태권 관련돼서도, 사실 낙태권은 말씀해 주신 것처럼 민주당이 공격할 수 있는 카드고, 사실 트럼프 후보 측에서는 수세적인 입장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낙태권이라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된 연방대법원 판사들에 의해서 몇 년 전에 낙태권을 보장하는 판결이 폐기됐고 주 정부가 결정하게 만들도록 결정을 돌려놨기 때문에 이 부분이 2020년 중간선거하고 이번 대선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거든요. 그리고 여성 표심을 생각한다면 트럼프 후보 입장에서 아무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 낙태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하게 표출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수세적으로 보이면서 여성의 자기권을 존중하고 모든 것은 주 정부가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한 발 물러선 상황이거든요. 이 부분을 오늘 똑같이 보여준 거예요. 월즈 후보는 굉장히 강하게, 이것은 여성의 기본권이고 낙태권을 지지한다. 강하게 밀어붙인 반면에 밴스 후보는 얘기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낙태권을 반대한다, 이런 얘기는 하지 못하고 대신에 친가족, 프로패밀리 정책을 편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 프로그램이라든지 불임치료 같은 데 지원하겠다, 이렇게 하면서 슥 돌아가는 거죠. 우회적인 입장으로 하면서 여성 표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 문제도 토론에서 빠질 수 없잖아요. 그런데 특히 감세정책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죠?

[민정훈]
경제 정책이 다른 이슈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차별화가 많이 되는 분야인데요. 아무래도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 전형적인 낙수효과라고 하죠. 보수적인 경제정책인데요. 경제성장, 친기업적인 정책을 써서, 그러니까 감세가 거기에 나오는 거예요. 기업들의 법인세도 낮춰주고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해서 기업들이 보다 더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서 거기서 부를 창출하고 그 부가 노동자나 중산층에게 내려오는 낙수효과를 주장하는 거고. 이 부분에 대해서 해리스 후보 측은 다른 모델을 제시하는 거죠. 그게 바이든 후보가 있을 때는 바이든노믹스, 지금은 해리스 후보는 기회경제 얘기하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기회를 동등하게 줘서 중산층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트럼프 후보 측과는 다르게 부자들이 공정한 세금의 몫을 내도록 하겠다. 이것을 통해서 중산층들에게 지원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고. 그 부분에서 설전을 펼쳤고요. 또 하나 주목해야 될 부분이 아무래도 바이든 행정부 3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 물가를 잡지 못한 부분, 이 부분에 대해서 밴스 후보가 공격을 한 거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했고, 월즈 후보가 여기에서는 수세적인 입장에 있는 거죠. 그렇게 되면서 돌아나가면서 중산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세제 혜택을 주려고 정책을 내보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미 대선 부통령 후보 TV 토론이 대선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계속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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