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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정부 '허가' 직후‥비판 언론사 앞 '소음과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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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고발 사주' 의혹을 스스로 폭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긋지만, 수상한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9월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재작년 9월, MBC 앞 (유튜브 Choong-nam Chung)]
"MBC 해체! MBC 해체! MBC 해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비속어 파문을 보도한 MBC를 규탄한다며, 보수단체가 연 집회입니다.

실제로 이런 취지의 집회는 당시 여러 달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건으로 불리는 첫 보도는 재작년 9월 22일 오전.

비판 언론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걸로 폭로된 '새로운 민심 새민연'이, 정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게 공교롭게도 이 날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MBC 앞 규탄 집회가 시작됐고, 사흘 뒤에는 박성제 당시 MBC 사장 등 보도 관계자 5명에 대한 고발장 4건이 검찰과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집중 보도한 <서울의소리> 대표도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비판 언론을 겨냥한 조직적인 고발과 항의 집회 등을 주도한 건 새민연이었다는 게,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얘깁니다.

새민연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시민단체로, 김 전 행정관은 통화에서 "보수 우파 플랫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수석과 행정관, 여당 대표 등이 창립 행사에 참석해 열띤 환호를 받으며 축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대남/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계시고 제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제가 먼저 요청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언론단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를 동원한 사건과 비교하며, "고발 사주가 사실이라면 중대 범죄"라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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