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 여부를 놓고, 여권 내 불협화음이 반복 노출되면서 당정이 '독대의 늪'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의 유보적 입장 속에, 한 대표의 향후 행보와 정치적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찬 회동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 성사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 무산 뒤 곧바로 '독대 재요청'에 나서면서 당정, 그리고 친한계·친윤계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25일) : 좀 기다려보시죠. 중요한 현안에 관해서 논의할 필요 있다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 필요가 여전히 있지 않겠습니까?]
윤 대통령에겐 '불통'의 이미지가, 한 대표에겐 대통령도 못 만나는 '무기력한' 여당 대표란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단 우려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게 요청했다고 알려지는 것 자체도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고 또 거절당했다는 것도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죠.]
'독대'에 유보적인 대통령실의 입장과 맞물려 자연스레 시선은 한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문제와 김건희 여사 논란이 언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산된 '독대 요청'은 한 대표의 개선 노력을 담은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26일 YTN '뉴스ON') : 당 쪽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의정갈등과 김 여사 부분이나 이런 것들을 좀 얘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게 안 됐던 것에 대해서 이건 좀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제기를 하는 거죠.]
오는 11월이면 반환점을 도는 윤 대통령의 임기와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여권 지지율도 변수로 작용할 거로 보입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통령과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당이 방어하고 '컨트롤' 하는 데 또 한계를 드러낼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빨리 (대통령과 당 대표)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대통령실과 불편한 관계가 반복되면 애초 당내 기반이 약한 한 대표의 당내 장악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단 부정적인 전망도 동시에 나옵니다.
굳이 '잔 펀치'를 맞지 말고 톤 조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당내에선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의 불편한 관계가 장기화하는 건 '공멸'을 의미한단 시각이 적잖습니다.
한 대표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에 향후 정치적 운명,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달렸단 전망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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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 여부를 놓고, 여권 내 불협화음이 반복 노출되면서 당정이 '독대의 늪'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의 유보적 입장 속에, 한 대표의 향후 행보와 정치적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찬 회동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 성사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 무산 뒤 곧바로 '독대 재요청'에 나서면서 당정, 그리고 친한계·친윤계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25일) : 좀 기다려보시죠. 중요한 현안에 관해서 논의할 필요 있다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 필요가 여전히 있지 않겠습니까?]
한 대표가 '차별화' 행보에 나서면 대통령실이 불쾌해 하는 패턴이 거듭 표출되면서 '독대의 늪'에 빠졌단 해석인데, 당정 모두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겐 '불통'의 이미지가, 한 대표에겐 대통령도 못 만나는 '무기력한' 여당 대표란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단 우려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게 요청했다고 알려지는 것 자체도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고 또 거절당했다는 것도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죠.]
'독대'에 유보적인 대통령실의 입장과 맞물려 자연스레 시선은 한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적절한 시간 안에 독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 대표가 '독대 거절'을 당정관계 재정립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문제와 김건희 여사 논란이 언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산된 '독대 요청'은 한 대표의 개선 노력을 담은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26일 YTN '뉴스ON') : 당 쪽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의정갈등과 김 여사 부분이나 이런 것들을 좀 얘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게 안 됐던 것에 대해서 이건 좀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제기를 하는 거죠.]
오는 11월이면 반환점을 도는 윤 대통령의 임기와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여권 지지율도 변수로 작용할 거로 보입니다.
특히 동반 하락하는 당정 지지율의 큰 원인이 김 여사 이슈에 있단 시각이 적잖은 가운데, 향후 예상되는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국면 등을 장담할 수 없단 전망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옵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통령과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당이 방어하고 '컨트롤' 하는 데 또 한계를 드러낼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빨리 (대통령과 당 대표)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대통령실과 불편한 관계가 반복되면 애초 당내 기반이 약한 한 대표의 당내 장악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단 부정적인 전망도 동시에 나옵니다.
굳이 '잔 펀치'를 맞지 말고 톤 조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여당 대표로서 민심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전달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 (그런데) 이 독대 요청을 좀 세련되게 접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내에선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의 불편한 관계가 장기화하는 건 '공멸'을 의미한단 시각이 적잖습니다.
한 대표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에 향후 정치적 운명,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달렸단 전망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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