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제 곧 10월인데 아직도 "낮에는 덥다"는 얘기가 절로 나옵니다. 대체 그 이유가 뭐고 겉옷은 언제쯤 꺼내면 될지, 다가올 연휴 날씨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출근길 나올 때는 선선한데 낮에는 땀이 날 정도로 덥더라고요. 가을이 원래 일교차가 크기는 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더운 겁니까?
[공항진]
그러게요. 분명히 가을이 온 것 같은데 한낮에는 여전히 여름같죠. 낮 기온이 아마 30도 가까이 오르기 때문인데 아직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완전한 가을 패턴으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서 좀 따뜻해진 다음에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것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인데 지금은 북동쪽에서 공기가 다가서면서 좀 다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온 보니까 어제 경주가 31.2도 기록했고요. 오늘 창원은 낮에 30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다음 주쯤이면 진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을까요?
[공항진]
오늘 낮 최고기온 서울 28도 예상되고 있고요. 창원, 이런 남해안은 30도, 남부 내륙은 29도, 30도 이렇게 올라가서 여름 더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런 날씨가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주말 이후에 다음 주로 들어서면 수도권에 비가 좀 내리고 찬공기가 밀려오면서 비가 오는 것이거든요. 이 찬 공기의 세력이 좀 강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쯤에는 지방 기온도 20도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서 이번 주하고는 거의 7~8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아침 기온도 10도 가까이 내려가서 서늘한 느낌을 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음 주에는 긴팔 옷을 준비하시는 게 좋겠고요. 특히 내륙 지방의 기온은 1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서 따뜻한 옷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징검다리 연휴인데 어찌 보면 주말 내내 서쪽으로는 가끔 구름만 지나는 날씨가 예상되고 낮에는 조금 더울 것 같고요. 그런데 동쪽, 그러니까 영동과 영남 동해안 쪽에는 주말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비의 양도 좀 많을 것으로 보여서 주말에 동쪽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참고를 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리고 다음 주 1일, 수도권에 비가 오고 3일쯤에는 전남과 경남에 비가 옵니다. 그러니까 지역적으로 이렇게 날씨가 좀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어디 이동하시거나 또는 가실 경우에는 기온도 많이 떨어지니까 최신 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시고 이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짚어주신 것처럼 요즘에 지역별로 날씨 편차가 좀 있는데 우리나라 지형적인 이유 때문입니까?
네, 가을철에 서쪽에서 공기가 다가서야 하는데 지금 동쪽에서 다가선다고 말씀드렸죠. 이렇게 동쪽에서 공기가 오면 우리나라 남북으로 길게 태백산맥이 있죠. 이 산맥이 1500~2000m 정도 높이인데, 산이 있으면 동쪽에서 다가서는 공기가 산을 넘으면서 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동쪽에서 다가선 공기는 바다에서 온 공기기 때문에 수증기가 많은데 이 수증기를 산에다 쏟아붓죠. 그리고 산을 넘으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이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동쪽에는 좀 기온이 낮고 비가 오는 날씨, 그리고 서쪽으로는 맑고 기온이 올라가는 날씨, 이것이 바로 이런 지형적인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비가 내리는 지역 보니까 천둥번개 소식도 있고 또 싸락우박이 오는 곳도 있더라고요. 최근 가을장마 비 굉장히 많이 내렸잖아요. 그 정도 수준까지 올까요?
[공항진]
지난 주말에 비가 많이 와서 아마 많이들 놀라셨을 텐데 지난 주말처럼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요. 다만 동쪽, 그러니까 영동지방의 산간이나 또는 동해안에는 최고 100mm의 비가 예보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27일과 28일, 그러니까 오늘과 내일 사이에 많은 비가 올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동쪽으로 다가서는 공기가 산으로 올라가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곳은 싸락우박도 예상할 수가 있고요. 천둥, 번개가 칠 수도 있으니까 이런 것에 대비를 하시고요. 특히 1일날 비가 오는 경우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비가 오기 때문에 이때도 일부 지방에는 우박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다음 주에는 내륙 지방 일부에 서리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길어지다 보니까 올해 단풍도 늦어지고 있는데 작년 생각해 보면 초록 단풍이 많이 보였거든요. 이러한 늦어지는 단풍, 단풍 색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단풍 절정 예상 시기를 일부 기관에서 전망을 했는데 10월 중순 정도 되면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단풍이 이렇게 늦어지고 그러면 또 기온이 좀 많이 올라가 있잖아요. 그래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 있으면 단풍이 곱지 못하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미 워싱턴대 연구진들이 연구를 한 결과에 의하면 9월에서 10월까지 따뜻한 기온으로 이어지면 밑에서 붉은색을 만드는 화학물질이 감소를 해서 곱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단풍이 고우려면 습도도 낮고 그다음에 햇볕도 충분하고 큰 일교차가 이어져야 되는데 비가 좀 자주 오면, 특히 주말에도 지금 동쪽으로 비가 예보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비가 오게 되면 아무래도 단풍의 색깔이 좀 곱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죠. 10월 날씨가 사실은 굉장히 변동이 심하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현재 전망으로는 좀 올 단풍이 늦어지고 색은 곱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가을이 원래 사계절 중에 짧기도 하지만 올해 가을, 거의 스치듯이 지나갈 것이다, 이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얼마나 짧을까요?
[공항진]
가을의 시작을 보통 기상학적으로는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서 유지가 될 때를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가끔씩 20도 이하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유지가 되지는 않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이 유지가 되려면 아무래도 10월 들어서야 될 것 같은데, 10월에 들어갔는데, 우리 이제 10월이라는 게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상 가장 기온의 변화가 심한 달입니다. 4월과 10월이 그렇거든요. 그래서 4월의 경우에는 영하 5도까지도 떨어지고 또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간 그런 기록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30도 이상의 큰 진폭을 보이는 것이 10월이에요. 그러니까 10월에 큰 변화가 이어지고 그다음에 11월에도 또 11월 중순이면 갑작스럽게 날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이런 날이 오기도 하거든요. 결국 아직 가을이 완전히 느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10월에도 변화가 심한 날씨가 이어지고, 11월달 들어서서 또 갑자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결국 가을은 한 달 보름 남짓 오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가을은 길이가 조금씩 더 짧아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기상청에서 내놓은 전망 보니까 올겨울 추위가 더 빨리 오고 더 춥다고 하던데 올겨울 날씨 어떨까요?
겨울 날씨를 전망하는 건 아직은 좀 이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비효과 이런 거 있잖아요.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상당 기간이 지나면 태풍으로 발전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만큼 아주 작은 변화라도 큰 다름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결과가 달라지는데, 그래서 겨울 날씨를 지금 전망하기는 이른데 다만 기상청에 12월까지 장기 전망을 발표했어요. 전망이라고 하는 것은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그렇게 발표를 하는 건데 확률적으로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12월 첫 달만 아직까지 전망이 나와 있는데 12월 첫 달의 전망을 보면 평년과 비슷한 확률이 40%, 평년과 낮을 확률이 40%, 그러니까 80% 정도의 확률이 같거나 낮다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12월이 초겨울이죠. 겨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기온이 낮다. 그러니까 올겨울은 좀 춥게 시작할 것 같다. 다만 1월과 2월 전망은 안 나왔는데 영하 18도 떨어지는 날은 겨울철에 한두 번 나타나는데 문제는 겨울철에 나타나는 한파가 길게 이어지느냐. 그래야지 우리가 한파를 크게 느끼거든요. 사실 올여름에도 낮기온이 40도를 웃돌거나 하는 날은 거의 하루 정도에 머물렀고 대신 계속 더운 날씨가 이어졌잖아요. 그래서 올여름 너무 덥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올겨울이 그렇게 춥게 느껴지려면 계속 추워야 되는데 그럴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초겨울은 평년보다 추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겨울 날씨는 추후에 다시 더 짚어보고요. 그전에 저희가 태풍 소식을 또 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17호 태풍이 될 조짐이 보이는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공항진]
그럼요. 올 들어 태풍이 여러 개 발생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더위가 이어지면서 태풍이 영향을 주지 못했거든요, 거의. 그런데 이번 태풍은 심상치가 않습니다. 현재는 열대저압부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게 24시간 안에 태풍으로 발달을 할 것 같아요. 그러면 17호 태풍 제비라는 이름이 붙을 텐데 이 태풍이 대만 동쪽을 거쳐서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지금까지 태풍 전망들은 지구 날씨가 변해서인지 우리나라의 태풍 진로를 예상하는 여러 가지 모델들이 있는데 그 모델들이 태풍의 진로를 정확하게 이렇게도 가고 저렇게도 가고 중국 쪽으로 간다, 일본 쪽으로 간다, 이렇게 좀 달랐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 발생하는 태풍의 진로는 지금 유럽 모델이나 또는 미국 모델, 영국 모델, 우리나라 모델 모두 다 우리나라 남쪽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재로써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라질 수는 있겠죠. 그런데 이렇게 의견이 모아진다는 건 가능성이 높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능성이 높아지면 이 태풍이 아주 발달을 하면서 좀 강할 것으로 보여요. 그런데 최근 추세를 보면 2010년대 후반에, 그러니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월에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16년에 태풍 차바가 있었고요. 18년에 태풍 콩레이가 있었고 19년에 태풍 미탁이 있었거든요. 이런 태풍들이 10월에 영향을 주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어요. 그래서 이런 가을철, 특히 10월에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어서 대비가 필요한데 아마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태풍이 영향을 주는 시기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10월 초까지는 태풍에 대한 영향을 우리가 생각을 해야 하는데 특히 이번 태풍은 여러 기관에서 나온 예상 진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는 어느 정도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17호 태풍의 이동경로나 영향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위원님, 오랫동안 기상 전망하고 분석도 해 오셨잖아요. 그런데 요즘 지구 상황 보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굉장히 거대하게 왔고, 또 남미에서는 가뭄,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과거보다 기상 전망하기 더 어려워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공항진]
그렇죠. 지구가 지금 열병을 앓고 있잖아요. 더워지면서 열병을 앓고 있는데 이른바 뉴노멀이라고 해서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형 관계를 이루어야 되는데 아직 그렇게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평형 기온에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는 아주 불편하다는 얘기거든요, 지구가. 그러니까 이곳저곳에서 그 불편함을 토로하는 거죠. 가뭄도 있고 산불도 나고.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올여름이 굉장히 더웠죠. 이례적으로 지금 티베트고기압이라고 해서 상층의 높은 데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서 태풍이 발달을 못 했어요. 이런 것들이 다 대부분 지구 환경, 지구 기후가 바뀌고 있는 그런 징표로 보이는데 이런 지구가 바뀌는 과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국제적으로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노력들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나타난다면 현재 있는 날씨들이 평형 관계를 되찾겠죠. 그러면 우리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날씨가 나오는데 지금은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뉴노멀, 왔다 갔다 하니까 실제로 우리가 갖고 있는 예보의 틀은 과거에 맞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의 틀로 현재를 예상하니까 빗나갈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점점 더 많을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대비는 더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항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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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곧 10월인데 아직도 "낮에는 덥다"는 얘기가 절로 나옵니다. 대체 그 이유가 뭐고 겉옷은 언제쯤 꺼내면 될지, 다가올 연휴 날씨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출근길 나올 때는 선선한데 낮에는 땀이 날 정도로 덥더라고요. 가을이 원래 일교차가 크기는 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더운 겁니까?
[공항진]
그러게요. 분명히 가을이 온 것 같은데 한낮에는 여전히 여름같죠. 낮 기온이 아마 30도 가까이 오르기 때문인데 아직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완전한 가을 패턴으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서 좀 따뜻해진 다음에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것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인데 지금은 북동쪽에서 공기가 다가서면서 좀 다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기온 보니까 어제 경주가 31.2도 기록했고요. 오늘 창원은 낮에 30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다음 주쯤이면 진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을까요?
[공항진]
오늘 낮 최고기온 서울 28도 예상되고 있고요. 창원, 이런 남해안은 30도, 남부 내륙은 29도, 30도 이렇게 올라가서 여름 더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런 날씨가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주말 이후에 다음 주로 들어서면 수도권에 비가 좀 내리고 찬공기가 밀려오면서 비가 오는 것이거든요. 이 찬 공기의 세력이 좀 강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쯤에는 지방 기온도 20도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서 이번 주하고는 거의 7~8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아침 기온도 10도 가까이 내려가서 서늘한 느낌을 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음 주에는 긴팔 옷을 준비하시는 게 좋겠고요. 특히 내륙 지방의 기온은 1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서 따뜻한 옷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징검다리 연휴인데 어찌 보면 주말 내내 서쪽으로는 가끔 구름만 지나는 날씨가 예상되고 낮에는 조금 더울 것 같고요. 그런데 동쪽, 그러니까 영동과 영남 동해안 쪽에는 주말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비의 양도 좀 많을 것으로 보여서 주말에 동쪽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참고를 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리고 다음 주 1일, 수도권에 비가 오고 3일쯤에는 전남과 경남에 비가 옵니다. 그러니까 지역적으로 이렇게 날씨가 좀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어디 이동하시거나 또는 가실 경우에는 기온도 많이 떨어지니까 최신 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시고 이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짚어주신 것처럼 요즘에 지역별로 날씨 편차가 좀 있는데 우리나라 지형적인 이유 때문입니까?
[공항진]
네, 가을철에 서쪽에서 공기가 다가서야 하는데 지금 동쪽에서 다가선다고 말씀드렸죠. 이렇게 동쪽에서 공기가 오면 우리나라 남북으로 길게 태백산맥이 있죠. 이 산맥이 1500~2000m 정도 높이인데, 산이 있으면 동쪽에서 다가서는 공기가 산을 넘으면서 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동쪽에서 다가선 공기는 바다에서 온 공기기 때문에 수증기가 많은데 이 수증기를 산에다 쏟아붓죠. 그리고 산을 넘으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이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동쪽에는 좀 기온이 낮고 비가 오는 날씨, 그리고 서쪽으로는 맑고 기온이 올라가는 날씨, 이것이 바로 이런 지형적인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비가 내리는 지역 보니까 천둥번개 소식도 있고 또 싸락우박이 오는 곳도 있더라고요. 최근 가을장마 비 굉장히 많이 내렸잖아요. 그 정도 수준까지 올까요?
[공항진]
지난 주말에 비가 많이 와서 아마 많이들 놀라셨을 텐데 지난 주말처럼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요. 다만 동쪽, 그러니까 영동지방의 산간이나 또는 동해안에는 최고 100mm의 비가 예보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27일과 28일, 그러니까 오늘과 내일 사이에 많은 비가 올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동쪽으로 다가서는 공기가 산으로 올라가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곳은 싸락우박도 예상할 수가 있고요. 천둥, 번개가 칠 수도 있으니까 이런 것에 대비를 하시고요. 특히 1일날 비가 오는 경우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비가 오기 때문에 이때도 일부 지방에는 우박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다음 주에는 내륙 지방 일부에 서리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길어지다 보니까 올해 단풍도 늦어지고 있는데 작년 생각해 보면 초록 단풍이 많이 보였거든요. 이러한 늦어지는 단풍, 단풍 색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공항진]
단풍 절정 예상 시기를 일부 기관에서 전망을 했는데 10월 중순 정도 되면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단풍이 이렇게 늦어지고 그러면 또 기온이 좀 많이 올라가 있잖아요. 그래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 있으면 단풍이 곱지 못하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미 워싱턴대 연구진들이 연구를 한 결과에 의하면 9월에서 10월까지 따뜻한 기온으로 이어지면 밑에서 붉은색을 만드는 화학물질이 감소를 해서 곱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단풍이 고우려면 습도도 낮고 그다음에 햇볕도 충분하고 큰 일교차가 이어져야 되는데 비가 좀 자주 오면, 특히 주말에도 지금 동쪽으로 비가 예보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비가 오게 되면 아무래도 단풍의 색깔이 좀 곱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죠. 10월 날씨가 사실은 굉장히 변동이 심하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현재 전망으로는 좀 올 단풍이 늦어지고 색은 곱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가을이 원래 사계절 중에 짧기도 하지만 올해 가을, 거의 스치듯이 지나갈 것이다, 이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얼마나 짧을까요?
[공항진]
가을의 시작을 보통 기상학적으로는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서 유지가 될 때를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가끔씩 20도 이하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유지가 되지는 않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이 유지가 되려면 아무래도 10월 들어서야 될 것 같은데, 10월에 들어갔는데, 우리 이제 10월이라는 게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상 가장 기온의 변화가 심한 달입니다. 4월과 10월이 그렇거든요. 그래서 4월의 경우에는 영하 5도까지도 떨어지고 또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간 그런 기록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30도 이상의 큰 진폭을 보이는 것이 10월이에요. 그러니까 10월에 큰 변화가 이어지고 그다음에 11월에도 또 11월 중순이면 갑작스럽게 날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이런 날이 오기도 하거든요. 결국 아직 가을이 완전히 느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10월에도 변화가 심한 날씨가 이어지고, 11월달 들어서서 또 갑자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결국 가을은 한 달 보름 남짓 오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가을은 길이가 조금씩 더 짧아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기상청에서 내놓은 전망 보니까 올겨울 추위가 더 빨리 오고 더 춥다고 하던데 올겨울 날씨 어떨까요?
[공항진]
겨울 날씨를 전망하는 건 아직은 좀 이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비효과 이런 거 있잖아요.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상당 기간이 지나면 태풍으로 발전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만큼 아주 작은 변화라도 큰 다름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결과가 달라지는데, 그래서 겨울 날씨를 지금 전망하기는 이른데 다만 기상청에 12월까지 장기 전망을 발표했어요. 전망이라고 하는 것은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그렇게 발표를 하는 건데 확률적으로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12월 첫 달만 아직까지 전망이 나와 있는데 12월 첫 달의 전망을 보면 평년과 비슷한 확률이 40%, 평년과 낮을 확률이 40%, 그러니까 80% 정도의 확률이 같거나 낮다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12월이 초겨울이죠. 겨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기온이 낮다. 그러니까 올겨울은 좀 춥게 시작할 것 같다. 다만 1월과 2월 전망은 안 나왔는데 영하 18도 떨어지는 날은 겨울철에 한두 번 나타나는데 문제는 겨울철에 나타나는 한파가 길게 이어지느냐. 그래야지 우리가 한파를 크게 느끼거든요. 사실 올여름에도 낮기온이 40도를 웃돌거나 하는 날은 거의 하루 정도에 머물렀고 대신 계속 더운 날씨가 이어졌잖아요. 그래서 올여름 너무 덥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올겨울이 그렇게 춥게 느껴지려면 계속 추워야 되는데 그럴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초겨울은 평년보다 추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겨울 날씨는 추후에 다시 더 짚어보고요. 그전에 저희가 태풍 소식을 또 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17호 태풍이 될 조짐이 보이는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공항진]
그럼요. 올 들어 태풍이 여러 개 발생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더위가 이어지면서 태풍이 영향을 주지 못했거든요, 거의. 그런데 이번 태풍은 심상치가 않습니다. 현재는 열대저압부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게 24시간 안에 태풍으로 발달을 할 것 같아요. 그러면 17호 태풍 제비라는 이름이 붙을 텐데 이 태풍이 대만 동쪽을 거쳐서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지금까지 태풍 전망들은 지구 날씨가 변해서인지 우리나라의 태풍 진로를 예상하는 여러 가지 모델들이 있는데 그 모델들이 태풍의 진로를 정확하게 이렇게도 가고 저렇게도 가고 중국 쪽으로 간다, 일본 쪽으로 간다, 이렇게 좀 달랐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 발생하는 태풍의 진로는 지금 유럽 모델이나 또는 미국 모델, 영국 모델, 우리나라 모델 모두 다 우리나라 남쪽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재로써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라질 수는 있겠죠. 그런데 이렇게 의견이 모아진다는 건 가능성이 높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능성이 높아지면 이 태풍이 아주 발달을 하면서 좀 강할 것으로 보여요. 그런데 최근 추세를 보면 2010년대 후반에, 그러니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월에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16년에 태풍 차바가 있었고요. 18년에 태풍 콩레이가 있었고 19년에 태풍 미탁이 있었거든요. 이런 태풍들이 10월에 영향을 주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어요. 그래서 이런 가을철, 특히 10월에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어서 대비가 필요한데 아마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태풍이 영향을 주는 시기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10월 초까지는 태풍에 대한 영향을 우리가 생각을 해야 하는데 특히 이번 태풍은 여러 기관에서 나온 예상 진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는 어느 정도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17호 태풍의 이동경로나 영향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위원님, 오랫동안 기상 전망하고 분석도 해 오셨잖아요. 그런데 요즘 지구 상황 보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굉장히 거대하게 왔고, 또 남미에서는 가뭄,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과거보다 기상 전망하기 더 어려워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공항진]
그렇죠. 지구가 지금 열병을 앓고 있잖아요. 더워지면서 열병을 앓고 있는데 이른바 뉴노멀이라고 해서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형 관계를 이루어야 되는데 아직 그렇게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평형 기온에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는 아주 불편하다는 얘기거든요, 지구가. 그러니까 이곳저곳에서 그 불편함을 토로하는 거죠. 가뭄도 있고 산불도 나고.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올여름이 굉장히 더웠죠. 이례적으로 지금 티베트고기압이라고 해서 상층의 높은 데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서 태풍이 발달을 못 했어요. 이런 것들이 다 대부분 지구 환경, 지구 기후가 바뀌고 있는 그런 징표로 보이는데 이런 지구가 바뀌는 과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국제적으로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노력들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나타난다면 현재 있는 날씨들이 평형 관계를 되찾겠죠. 그러면 우리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날씨가 나오는데 지금은 앞서서 말씀드린 것처럼 뉴노멀, 왔다 갔다 하니까 실제로 우리가 갖고 있는 예보의 틀은 과거에 맞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의 틀로 현재를 예상하니까 빗나갈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점점 더 많을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대비는 더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항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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