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주말 부산에서 대형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화물차 2대가 빠졌죠. 잦아지는 땅꺼짐 사고원인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 주말에 부산 사상구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인데요. 화면부터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땅꺼짐 사고가 크고 작게 많이 나는데 이번 사고는 트럭이 두 대가 그냥 빠질 정도의 크기였거든요. 상당히 이례적이지 않습니까?
[이수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 개발을 많이 해서 그렇습니다. 지하 건물을 지으면 2~3층까지 하니까 20m 정도 파거든요. 그러면서 주변에 싱크홀 같은 게 많이 발생합니다. 여기도 지금 그림 보시면 공사현장이 보이지 않습니까? 저게 바로 지하철 공사 현장이거든요. 연결되어 있습니다, 많은 경우가.
[앵커]
지하철 공사 현장이 지금 전국 곳곳에 많이 있는데 그러면 지하철 공사 현장이라고 해서 주변이 다 위험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수곤]
아닌데 공사를 그 지질에 맞게끔 토목공사를 하면 되는데 그게 궁합이 잘 안 맞아서 그런 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가 공사장 주변에는 저렇게 싱크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을 제대로 안 주고, 안전에 대한. 그리고 공사 기간을 짧게 하려니까 서둘러서 그러는 거지,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토목 기술이 세계적이거든요. 그래서 저런 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사례별로 접근을 해보면 부산 사상구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상당히 크잖아요. 저렇게 규모가 큰 땅꺼짐은 어떤 경우에 주로 발생하나요?
[이수곤]
주변에 토목공사하고 연관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큰 것은. 저기 보시면 연희동도 있거든요. 연희동도 8월 29일인데 거기도 땅속에 터널공사가 하나 있었고요, 3m짜리. 그리고 여의도 교통섬 이런 작은 것들은, 그런 것들도 토목공사인데 보면 노후 관로에서 되는 것들은 규모가 작습니다. 한 2m 깊이밖에 안 되고.
[앵커]
예를 들어 지난 21일에 분당 카페거리에서 있었던 땅꺼짐은 인도에서 발생했잖아요. 그건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수곤]
그런 것도 노후 관로 같은 건데요. 제가 거기는 못 가봤지만 규모가 작은 것들은 노후 관로, 관로들이 상하수도 관로들이 있지 않습니까? 지표면에서 2m 정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노후되면 이음새가 벌어져서 물이 새어나가서 흙이 쏠려내려가면서 동공이 생겨서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규모가 작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래서 규모가 크게 자라기 전에는 저런 것들은 규모가 이미 싱크홀이 생겨버립니다. 그런데 큰것들은 밑에서 생겨서 올라온 거지 그렇게까지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상구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 같은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이 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이수곤]
땅 밑에 토목공사하고 연결돼서 동공이 생기면 동공이 이렇게 올라옵니다. 그래서 가까이 올라오면 무너지는 경우들. 그러니까 큰 게 갑자기 노후관로가 생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다릅니다, 규모가.
[앵커]
대형 땅꺼짐은 주변에서 토목공사가 일어나는 경우에 저런 대형 땅꺼짐이 생긴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그런 동공이 올라오기까지의 전조증상은 전혀 없는 거예요?
[이수곤]
연희동에서도 3개월 전에 GPR이라는 2m까지 보는 장비로 봤는데 못 봤거든요. 그림 보면 나옵니다. 저기 보시면 왼쪽에 땅속에 벌써 균열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림 전에 보시면 동공이 생기는데 이게 올라옵니다, 이렇게. 땅속에 생기면 올라오거든요. 올라오는데 위에가 느슨합니다. 그래서 금방 탐사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발생하거든요. 싱크홀은 동공이 있어야 하는데 동공이 깊은 데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싱크홀이. 어느 정도 지표면에 올라와야 하는데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저 싱크홀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가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수곤]
왼쪽에서 토목공사해서 싱크홀이 생기면 동공이 지표면에서 깊을 때는 아무리 커도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원리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약하니까 흙이 무너지거든요. 천장미무너져서 자꾸 올라옵니다. 그러다가 지표면에 가까이 올라오게 되면.
[앵커]
저 세 번째 상황이 싱크홀 상황인 건가요?
[이수곤]
네, 그러니까 올라와야 됩니다, 어느 정도로. 흙이 무너지면서 천장에 동공이 생기면 천장이 무너지거든요. 자꾸만 올라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애초에 동공은 왜 생기는 거예요?
[이수곤]
토목공사하면서 거기 차수 공사를 해야 되는데요. 차수 공사를 제대로 안 하니까 물이 거기로 들어가서 흙이 쓸려들어가서 거기서 위에서 동공이 주변에 생겨서 자꾸 올라오는 겁니다.
[앵커]
저 그림도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수곤]
저것도 암반이 괜찮으면, 단단하면 동공이 있더라도 위험하지 않으면 주변이 약하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2014년도에 우리가 서울에 송파구 석촌동에 지하차도가 있었거든요. 동공이 생겼는데 싱크홀이 안 생겼어요. 왜냐하면 지하차도 밑에 싱크홀이 큰 게 생겼는데, 동공이 생겼는데 차도가 철근 콘크리트였습니다, 도로가. 그러니까 천장에서 튼튼한 게 받춰주면 싱크홀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스팔트니까 싱크홀이 생기는 거죠.
[앵커]
싱크홀의 요건이 동공이 생기는 것, 그것과 지반의 성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 두 가지를 따져봐야 된다는 거군요?
[이수곤]
지반의 특성에 따라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사상구나 연희동 같은 경우에는 지반도 약한 상태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이수곤]
매립 지역들입니다, 주로. 매립 지역은 암반이라도, 암반이 빠지더라도 그게 위에 있는 흙이 같이 쏠려내려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립 지역도 되지만 지질의 특성에 맞게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질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지역이 지질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산을 볼 때 산이 있고 평지가 있지 않습니까? 산을 개발하면 산사태가 나는 거고요, 잘못하면. 그리고 평지를 개발하면 싱크홀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산사태하고 싱크홀이 다른 게 아니라 다 지질에 따라서 특성이 다른 거거든요. 할 때 그 지질에 맞는 지형이나 지질에 따라서 거기에 적합한 토목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땅속을 제대로 알고 공사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땅속을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이수곤]
조사를 해야 하는데요. 서울에 지금, 우리나라 대도시에 3차원적인 땅속의 정밀한 지질공학 지도가 필요한데 그 지도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운전할 때 보면 내비게이션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니까 땅 위에서도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듯이 땅 아래도 필요한 거다?
[이수곤]
저게 땅속 지도인데요. 외국에서는 1980년도부터 땅속 지도가 만들어졌어요, 땅속 지질공학 지도가. 그래서 제가 82년도 제 석사학위 논문이 영국에서 딴 게 땅속 지도거든요. 98년도에 서울 땅속 지도를 만든 건데요. 한 1만 개 정도를 시추조사를 한 걸 다 수집을 해서 시뮬레이션을 해서 만들었는데 그게 제일 처음입니다. 저기에 보면 지하수위 분포도. 지하수위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땅속에 지하수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서울 전역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보면 땅속에 흙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나고요. 저기 흙이 얼마나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저런 것을 만들면 되는데 저기에다가 나중에 우리가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터파기 공사할 때 그 면이 잘 보입니다. 그 면에 보면 암반에서 단층 같은 것들이 3차원으로 지질 전문가들이 재서 그 자료까지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지금 GTX 같은 것도 지하 60m까지 하고 있거든요.
지하 100m까지 땅속을 꿰뚫이볼 수 있는, 그런 정밀한 3차원 지질도를 만들면 저희가 사고를 미연에 막고 사고 나더라도 원인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고 앞으로 대처가 제대로 되어 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니까 많은 사고가 나면 노후관로라고 그래서 거기다 넘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앵커]
지금 얘기해 주신 것처럼 땅속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대로 안전한 공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를 해 주셨는데 이런 시스템이 정비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겠고 저는 또 걱정이 사상구처럼 이렇게 큰 대형 싱크홀이 생기면 그 주변은 안전한 건지, 거기 지나다녀도 되는 건지 걱정되더라고요.
[이수곤]
사실은 저희가 볼 때 보면 사전에 막기가 어렵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차들 지나가는데 그리고 연희동에서 꿀렁꿀렁하는 것 사진 찍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우리가 골든타임을 놓쳐요, 사람이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런 것들은 그냥 임시적으로 봐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이 재난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한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재난관리시스템이 정부 주도로 할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제일 잘 알거든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민방위 조직이 있습니다. 민방위 조직에서전쟁만 하는데 사실 재난도 전쟁의 하나의 일종이거든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24시간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앞서 연희동 사고 장면 다시 한 번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사고 차량이 빠지기 전에 앞차가 지나갈 때 차량이 도로에 흔들거리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었잖아요. 그게 저희가 도로 운행을 하다가 그런 장면을 보면 전조증상이다, 이렇게 볼 만한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곤]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 그거를 보기가... 저기도 보면 울렁울렁. 그게 뭔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그 지역 땅 밑에서 터널 공사하는 것도 주민들은 모릅니다. 울렁울렁하거든요. 그러니까 저게 왜 그런지 모릅니다. 그래서 구의원도 13분 전에 사진 찍어서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자기가 직접 막았어야죠. 그런데 막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경찰이 막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시스템이 그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막을 수 있도록, 즉 골든타임을 놓치거든요.
그러니까 사고는 날 수 있습니다, 어디든지 간에. 그런데 인명피해까지 되면 안 되는데 지금 우리 그 시스템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같은 데는 지진이 많기 때문에 재난의 예방하고 응급대처권을 그 지역주민들이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민방위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일단 시스템 재편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를 해 주셨는데 끝으로 일단은 지금 땅꺼짐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응급대처, 긴급 대책이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어떤 게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수곤]
그런데 지금 보시게 되면 금방 우리가 응급대처는 흙을 금방 메워버리거든요. 끝나고 나서도. 메우면 위에서부터 메워버립니다. 그런데 보통 다질 때 밑에서부터 다져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또 한 번 위에서만 놓고 다져버리면 밑에가 또 빕니다. 그러니까 또 침하가 발생하거든요.
[앵커]
그러면 동공이 계속 잔존한다는 말씀이시죠?
[이수곤]
또 침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구도 원인도 제대로 파악해야 되고, 그리고 원인이 노후관로라고 하면 책임지지를 않거든요. 그러지 말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앞으로 대책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 보면 연희동도 GPR로 한다고 하거든요. 레이저로 한다고요. 2m밖에 안 됩니다. 그게 원인이 아니라 밑에 공사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면 벌써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정부에서 원인을 피하지 마시고, 부산도 마찬가지고요. 제대로 밝혀서. 그래야만 앞으로 대책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 공사와 관련된 것은 땅속 지질공학지도, 그게 우리나라가 제일 시급합니다.
[앵커]
눈에 보이는 미봉책이 아니라 땅속 깊은 곳까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수곤 (skdus92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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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주말 부산에서 대형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화물차 2대가 빠졌죠. 잦아지는 땅꺼짐 사고원인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 주말에 부산 사상구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인데요. 화면부터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땅꺼짐 사고가 크고 작게 많이 나는데 이번 사고는 트럭이 두 대가 그냥 빠질 정도의 크기였거든요. 상당히 이례적이지 않습니까?
[이수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 개발을 많이 해서 그렇습니다. 지하 건물을 지으면 2~3층까지 하니까 20m 정도 파거든요. 그러면서 주변에 싱크홀 같은 게 많이 발생합니다. 여기도 지금 그림 보시면 공사현장이 보이지 않습니까? 저게 바로 지하철 공사 현장이거든요. 연결되어 있습니다, 많은 경우가.
[앵커]
지하철 공사 현장이 지금 전국 곳곳에 많이 있는데 그러면 지하철 공사 현장이라고 해서 주변이 다 위험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수곤]
아닌데 공사를 그 지질에 맞게끔 토목공사를 하면 되는데 그게 궁합이 잘 안 맞아서 그런 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가 공사장 주변에는 저렇게 싱크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을 제대로 안 주고, 안전에 대한. 그리고 공사 기간을 짧게 하려니까 서둘러서 그러는 거지,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토목 기술이 세계적이거든요. 그래서 저런 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앵커]
그래서 사례별로 접근을 해보면 부산 사상구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상당히 크잖아요. 저렇게 규모가 큰 땅꺼짐은 어떤 경우에 주로 발생하나요?
[이수곤]
주변에 토목공사하고 연관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큰 것은. 저기 보시면 연희동도 있거든요. 연희동도 8월 29일인데 거기도 땅속에 터널공사가 하나 있었고요, 3m짜리. 그리고 여의도 교통섬 이런 작은 것들은, 그런 것들도 토목공사인데 보면 노후 관로에서 되는 것들은 규모가 작습니다. 한 2m 깊이밖에 안 되고.
[앵커]
예를 들어 지난 21일에 분당 카페거리에서 있었던 땅꺼짐은 인도에서 발생했잖아요. 그건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수곤]
그런 것도 노후 관로 같은 건데요. 제가 거기는 못 가봤지만 규모가 작은 것들은 노후 관로, 관로들이 상하수도 관로들이 있지 않습니까? 지표면에서 2m 정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노후되면 이음새가 벌어져서 물이 새어나가서 흙이 쏠려내려가면서 동공이 생겨서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규모가 작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래서 규모가 크게 자라기 전에는 저런 것들은 규모가 이미 싱크홀이 생겨버립니다. 그런데 큰것들은 밑에서 생겨서 올라온 거지 그렇게까지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사상구에서 있었던 땅꺼짐 사고 같은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이 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이수곤]
땅 밑에 토목공사하고 연결돼서 동공이 생기면 동공이 이렇게 올라옵니다. 그래서 가까이 올라오면 무너지는 경우들. 그러니까 큰 게 갑자기 노후관로가 생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다릅니다, 규모가.
[앵커]
대형 땅꺼짐은 주변에서 토목공사가 일어나는 경우에 저런 대형 땅꺼짐이 생긴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그런 동공이 올라오기까지의 전조증상은 전혀 없는 거예요?
[이수곤]
연희동에서도 3개월 전에 GPR이라는 2m까지 보는 장비로 봤는데 못 봤거든요. 그림 보면 나옵니다. 저기 보시면 왼쪽에 땅속에 벌써 균열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림 전에 보시면 동공이 생기는데 이게 올라옵니다, 이렇게. 땅속에 생기면 올라오거든요. 올라오는데 위에가 느슨합니다. 그래서 금방 탐사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발생하거든요. 싱크홀은 동공이 있어야 하는데 동공이 깊은 데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싱크홀이. 어느 정도 지표면에 올라와야 하는데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앵커]
저 싱크홀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가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수곤]
왼쪽에서 토목공사해서 싱크홀이 생기면 동공이 지표면에서 깊을 때는 아무리 커도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원리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약하니까 흙이 무너지거든요. 천장미무너져서 자꾸 올라옵니다. 그러다가 지표면에 가까이 올라오게 되면.
[앵커]
저 세 번째 상황이 싱크홀 상황인 건가요?
[이수곤]
네, 그러니까 올라와야 됩니다, 어느 정도로. 흙이 무너지면서 천장에 동공이 생기면 천장이 무너지거든요. 자꾸만 올라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앵커]
애초에 동공은 왜 생기는 거예요?
[이수곤]
토목공사하면서 거기 차수 공사를 해야 되는데요. 차수 공사를 제대로 안 하니까 물이 거기로 들어가서 흙이 쓸려들어가서 거기서 위에서 동공이 주변에 생겨서 자꾸 올라오는 겁니다.
[앵커]
저 그림도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이수곤]
저것도 암반이 괜찮으면, 단단하면 동공이 있더라도 위험하지 않으면 주변이 약하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2014년도에 우리가 서울에 송파구 석촌동에 지하차도가 있었거든요. 동공이 생겼는데 싱크홀이 안 생겼어요. 왜냐하면 지하차도 밑에 싱크홀이 큰 게 생겼는데, 동공이 생겼는데 차도가 철근 콘크리트였습니다, 도로가. 그러니까 천장에서 튼튼한 게 받춰주면 싱크홀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스팔트니까 싱크홀이 생기는 거죠.
[앵커]
싱크홀의 요건이 동공이 생기는 것, 그것과 지반의 성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 두 가지를 따져봐야 된다는 거군요?
[이수곤]
지반의 특성에 따라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사상구나 연희동 같은 경우에는 지반도 약한 상태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이수곤]
매립 지역들입니다, 주로. 매립 지역은 암반이라도, 암반이 빠지더라도 그게 위에 있는 흙이 같이 쏠려내려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립 지역도 되지만 지질의 특성에 맞게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질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지역이 지질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산을 볼 때 산이 있고 평지가 있지 않습니까? 산을 개발하면 산사태가 나는 거고요, 잘못하면. 그리고 평지를 개발하면 싱크홀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산사태하고 싱크홀이 다른 게 아니라 다 지질에 따라서 특성이 다른 거거든요. 할 때 그 지질에 맞는 지형이나 지질에 따라서 거기에 적합한 토목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땅속을 제대로 알고 공사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땅속을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이수곤]
조사를 해야 하는데요. 서울에 지금, 우리나라 대도시에 3차원적인 땅속의 정밀한 지질공학 지도가 필요한데 그 지도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운전할 때 보면 내비게이션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니까 땅 위에서도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듯이 땅 아래도 필요한 거다?
[이수곤]
저게 땅속 지도인데요. 외국에서는 1980년도부터 땅속 지도가 만들어졌어요, 땅속 지질공학 지도가. 그래서 제가 82년도 제 석사학위 논문이 영국에서 딴 게 땅속 지도거든요. 98년도에 서울 땅속 지도를 만든 건데요. 한 1만 개 정도를 시추조사를 한 걸 다 수집을 해서 시뮬레이션을 해서 만들었는데 그게 제일 처음입니다. 저기에 보면 지하수위 분포도. 지하수위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땅속에 지하수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서울 전역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보면 땅속에 흙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나고요. 저기 흙이 얼마나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저런 것을 만들면 되는데 저기에다가 나중에 우리가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터파기 공사할 때 그 면이 잘 보입니다. 그 면에 보면 암반에서 단층 같은 것들이 3차원으로 지질 전문가들이 재서 그 자료까지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지금 GTX 같은 것도 지하 60m까지 하고 있거든요.
지하 100m까지 땅속을 꿰뚫이볼 수 있는, 그런 정밀한 3차원 지질도를 만들면 저희가 사고를 미연에 막고 사고 나더라도 원인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고 앞으로 대처가 제대로 되어 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니까 많은 사고가 나면 노후관로라고 그래서 거기다 넘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앵커]
지금 얘기해 주신 것처럼 땅속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대로 안전한 공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를 해 주셨는데 이런 시스템이 정비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겠고 저는 또 걱정이 사상구처럼 이렇게 큰 대형 싱크홀이 생기면 그 주변은 안전한 건지, 거기 지나다녀도 되는 건지 걱정되더라고요.
[이수곤]
사실은 저희가 볼 때 보면 사전에 막기가 어렵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차들 지나가는데 그리고 연희동에서 꿀렁꿀렁하는 것 사진 찍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우리가 골든타임을 놓쳐요, 사람이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런 것들은 그냥 임시적으로 봐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이 재난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한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재난관리시스템이 정부 주도로 할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제일 잘 알거든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민방위 조직이 있습니다. 민방위 조직에서전쟁만 하는데 사실 재난도 전쟁의 하나의 일종이거든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24시간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앞서 연희동 사고 장면 다시 한 번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사고 차량이 빠지기 전에 앞차가 지나갈 때 차량이 도로에 흔들거리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었잖아요. 그게 저희가 도로 운행을 하다가 그런 장면을 보면 전조증상이다, 이렇게 볼 만한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곤]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 그거를 보기가... 저기도 보면 울렁울렁. 그게 뭔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그 지역 땅 밑에서 터널 공사하는 것도 주민들은 모릅니다. 울렁울렁하거든요. 그러니까 저게 왜 그런지 모릅니다. 그래서 구의원도 13분 전에 사진 찍어서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자기가 직접 막았어야죠. 그런데 막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경찰이 막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시스템이 그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막을 수 있도록, 즉 골든타임을 놓치거든요.
그러니까 사고는 날 수 있습니다, 어디든지 간에. 그런데 인명피해까지 되면 안 되는데 지금 우리 그 시스템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같은 데는 지진이 많기 때문에 재난의 예방하고 응급대처권을 그 지역주민들이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민방위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일단 시스템 재편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를 해 주셨는데 끝으로 일단은 지금 땅꺼짐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응급대처, 긴급 대책이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어떤 게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수곤]
그런데 지금 보시게 되면 금방 우리가 응급대처는 흙을 금방 메워버리거든요. 끝나고 나서도. 메우면 위에서부터 메워버립니다. 그런데 보통 다질 때 밑에서부터 다져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또 한 번 위에서만 놓고 다져버리면 밑에가 또 빕니다. 그러니까 또 침하가 발생하거든요.
[앵커]
그러면 동공이 계속 잔존한다는 말씀이시죠?
[이수곤]
또 침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구도 원인도 제대로 파악해야 되고, 그리고 원인이 노후관로라고 하면 책임지지를 않거든요. 그러지 말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앞으로 대책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 보면 연희동도 GPR로 한다고 하거든요. 레이저로 한다고요. 2m밖에 안 됩니다. 그게 원인이 아니라 밑에 공사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면 벌써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정부에서 원인을 피하지 마시고, 부산도 마찬가지고요. 제대로 밝혀서. 그래야만 앞으로 대책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 공사와 관련된 것은 땅속 지질공학지도, 그게 우리나라가 제일 시급합니다.
[앵커]
눈에 보이는 미봉책이 아니라 땅속 깊은 곳까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수곤 (skdus92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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