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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기후 임팩트] 역사적 도시 될 뻔한 부산 "인류세 죽었지만 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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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후변화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은 어느 때보다 더운 여름이었고, 추석 명절까지도 더위가 이어졌지요.

최근 부산과 광주에서는 기후변화와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는 중요한 회의와 전시가 열렸습니다.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사상 초유의 추석 열대야와 9월 중순의 폭염 경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극단적 폭염입니다.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이지만 더 깊은 곳을 봐야 합니다.

생태학자들은,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고, 지구의 모든 것을 인간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이 파국을 맞은 것이 기후변화라고 말합니다.

예술가들은 이런 파국을 가장 먼저 직감한 사람들입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입니다.

무너져 내리는 천장과 도시의 쓰레기로 만들어진 대형 조각, 고철과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은 바로 이런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니콜라 부리오/광주비엔날레 총감독]
"기후변화는 오늘날 예술가들의 세계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적 전시 기획자인 부리오 총감독은 지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음향 기기들이 적정 거리를 유지하지 않았을 때 나는 파괴적인 소음입니다.

적정 거리를 잃어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모두가 고통받는 공간.

지금 지구는 그런 공간이 됐다고 말합니다.

[니콜라 부리오/광주비엔날레 총감독]
"(30년 후에는) 극심한 더위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공간은 현재 완전히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예술의 임무 중 하나는 달라진 공간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인류세.

인간에 의해 달라진 공간과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제시된 지질학적 시대 구분입니다.

지난 8월 세계지질과학총회가 열렸던 부산은 어쩌면 역사적인 도시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김영석/대한지질학회장]
"부산에서 인류세를 인정하는 선언식 같은 것을 하려고 했었죠."

표결 결과 12대 4로 인류세 선포는 부결됐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10년간 인류세 선포는 힘들어졌습니다.

인류세는 죽은 걸까요?

[김영석/대한지질학회장]
"지구와 인간의 상호 관계에 관한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계속 논의될 걸로 보이고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모두가 서로 연결돼 있고 인간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광주비엔날레와 인류세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제공 : WWF NASA, 부산시청 / 영상 취재 : 이상용, 김승우 / 영상 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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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이상용, 김승우 / 영상 편집 : 송지원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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