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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삐삐 이어 이번엔 무전기 폭발‥전선 확장 중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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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선 호출기 폭발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레바논에서, 이번에는 무전기까지 폭발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시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UN 안보리가 내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선호출기 폭발로 숨진 레바논 시민의 장례 행렬에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한 남성이 그대로 쓰러집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이번에는 휴대용 무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습니다.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다쳤습니다.

이틀 동안 이어진 폭발로 사상자는 3천100명이 넘었습니다.

[무스타파 제마/레바논 시민]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고, 비슷한 공격을 받은 곳도 알지 못합니다."

폭발한 무전기는 일본 제품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10년 전 생산 중단된 모델인데, 제조사는 위조됐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폭발한 삐삐도 누가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처음 제조사로 지목됐던 대만 회사는 자신들의 상표를 붙여 헝가리 회사가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헝가리 회사가 사실은 이스라엘의 위장 회사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헝가리 회사는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에 불과하며 무선호출기를 만든 건 이스라엘 정보당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자신들 소행임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며, 군과 정보당국을 칭찬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군은 신베트 보안국, 모사드의 모든 부대와 조직과 함께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고 그 결과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가자 전쟁 이후 피난 생활 중인 이스라엘 북부 6만여 명의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레바논 공격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례 없는 공격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 속에 UN 안보리는 내일 긴급회의를 엽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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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박병근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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