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선호출기 동시다발 폭발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쓰는 무선호출기(삐삐) 수백 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동시에 폭발했을 때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대사가 크게 다쳐 실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건 직후 이란 매체들은 아마니 대사가 부상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대원 2명은 아마니 대사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으며 다른 쪽 눈도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아마니 대사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에서 아마니 대사의 두 눈이 붕대로 감싸져 있고 그의 흰색 셔츠는 피로 붉게 물들어 있다.
아마니 대사도 폭발물이 설치된 삐삐를 소지하고 다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란은 아마니 대사가 실명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주레바논 이란대사관은 아마니 대사가 잘 치료받고 있으며 그의 건강 상태와 시력과 관련한 소문은 모두 허위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레바논 외무장관과 연락해 이스라엘의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며 "베이루트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를 잘 대우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터져 최소 9명이 숨지고 약 3천명이 다쳤다.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 등과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서방·반이스라엘 세력을 가리키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하마스의 기습을 당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헤즈볼라와 이란혁명수비대(IRGC) 세력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레바논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여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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