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이 9월 12일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날씨는 후텁지근합니다. 밤에도 열대야는 물론 습도까지 높아서잠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끝 모를 더위, 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또, 올 가을은 정녕 사라져버린 건지기상 전문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젯밤에 정말 너무 더워서 에어컨 다시 틀었어요. 왜 이렇게 더운 거예요?
[기자]
여름이 끝날 무렵에 다소 수축했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한 겁니다. 여기에 대기 상층에는 여전히 고온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머무르고 있는데요. 한여름처럼 지금도 한반도가 두꺼운 이불을두 겹이나 덮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같은 한반도 내에서도 지역별로 기온차가 굉장히 크네요?
[기자]
맞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제 상황입니다. 초록 선이 바람을 나타내는 건데요. 주로 불었던 바람이 이렇게 남동풍, 그리고 약간의 동풍 계열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기가 바람을 타고 동쪽에 있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때문에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게 되는 건데요. 동쪽보다는 산 넘어있는 지역,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이렇게 기온이 높아진 겁니다.
[앵커]
기온도 높은데 습도도 높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이에요?
보통 이런 푄 현상은 산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기 때문에 습도 높은 무더위가 아니라 기온은 높지만, 습도는 낮은 불볕더위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제는 동풍보다는 주 방향이 남동풍이었습니다. 공기가 산을 넘어 건조해진다고 하더라도아래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자체가 워낙 습도가 높고요. 남동풍은 공기가 산을 넘어오는 정도가 정면에서 넘는 동풍보다는 조금 약하기 때문에 건조해지는 정도가 낮아지는 겁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 추석인데 성묘 가는 분들도 많을 테고요. 다음 주에도 더운가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연휴 내내 31에서 32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 상층에는 계속해서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머물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조금 더 서쪽으로 확장하는 게 원인입니다. 바람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는데, 바람 방향이 어제는 남동풍이었다면 추석 연휴에는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산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오르는 효과가 조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수증기인데요. 화면 보실까요? 대기가 머금고 있는 수증기의 양인'가 강수량'을 나타낸 그림인데요. 빨간색이 수증기입니다. 그런데 남쪽의 소용돌이 보이시죠죠? 이게 태풍입니다. 태풍이 이렇게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수증기가 계속해서 모이는 건데요.
[앵커]
북태평양고기압 말씀해 주셨는데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이 원래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보통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이 정도로 내려오는데요.
[앵커]
그래야 가을을 느낄 수 있는데.
맞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만큼 이렇게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연휴가 끝나면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의 기온 전망을 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는 이렇게 서울 기온이 30도를 보이다가 19일부터는 28도 이렇게 30도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보면,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쪽 찬 영역,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역, 그리고 아래 따뜻한 영역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에 찬공기가 내려오지도 태풍이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이 조금은 적어지면서 위쪽의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태풍의 이동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이 예측하고 있는 수치예측 모델이 예측한 23일 기압배치도입니다. 먼 남쪽 해상에 이렇게 저기압들이 보이는데요. 태풍의 씨앗이 되는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들이 중심풍속이 초속 17m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태풍으로 강하게 발달하는 건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지역의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아서 태풍이 발달하기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 9월 말, 10월 초쯤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수축하는 단계인데요. 아직까지는 이렇게 머무르고 있지만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게 되면 이렇게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올라오기 때문에 태풍의 길이 열리게 될 수도 있어 10월까지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태평양고기압이 아래로 빠지면 시원해지기도 하는데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는 거예요? 올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종다리 딱 한 개였죠.
[기자]
맞습니다. 올여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지난달 21일쯤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종다리 하나뿐인데요. 다행히 종다리는 세력이 약한 채로 올라와 금방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는데요. 현재 높은 해수 온도 때문에 최근에 발생했던 10호 태풍 산산, 11호 태풍 야기 등은 세력이 슈퍼태풍급으로 무척 셉니다. 그래서 일본, 중국, 필리핀 등은 피해가 막대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고기압이 머물고 있어서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는 데다 이 13호 태풍 버빙카도 중국 서쪽을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태풍을 막아준 셈인데. 그러면 태풍을 막기 위해서는 계속 덥기를 바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절대 아닙니다. 올여름이 1994년과 2018년에 버금가는 더위였지 않습니까? 5년 만에 기온이 40도까지 올랐고요. 열대야도 최장, 최다, 가장 늦은 기록 모두 갈아치울 정도였습니다. 태풍은 막아줬지만,더위가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제 기준 온열 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32명을 포함해 3,500명에 달하는데요. 지난해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수준으로,더위로 인한 피해도 못지않게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가 뚜렷한 사계절이 아니라 봄하고 가을이 되게 짧아지고 있는데 올가을은 더 짧아질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최근 우리나라의 가을은 전국적으로 평균 9월 17일을 전후해서 시작이 되는데요. 화면 보실까요.
최근 한반도 여름 길이는 97일로, 100일에 육박하는 반면 가을은 71일로 세 달을 채우지 못하고 끝납니다. 올해도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세계기상기구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보면앞으로 온난화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50여 년 뒤에는 여름이 10월 하순까지 6개월에 육박해 점점 가을이 사라져 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10월에 휴일도 많고요. 단풍구경 가고 싶은 분들 많을 것 같은데 단풍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작년 단풍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작년 단풍은 도심 곳곳에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못한 채 버린 '초록 단풍'이 있었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보통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교차가 커져야 하는데 작년에도 여름 더위가 늦가을까지 이어지다가갑자기 쌀쌀해지자 제대로 색을 내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겁니다.
올가을은 단풍 시작 시기 자체도 예년보다 3일에서 5일가량 늦을 것으로 전망된 데다,아직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어올해 단풍 색이 예년만큼 고울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올해 울긋불긋 단풍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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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이 9월 12일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날씨는 후텁지근합니다. 밤에도 열대야는 물론 습도까지 높아서잠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끝 모를 더위, 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또, 올 가을은 정녕 사라져버린 건지기상 전문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젯밤에 정말 너무 더워서 에어컨 다시 틀었어요. 왜 이렇게 더운 거예요?
[기자]
여름이 끝날 무렵에 다소 수축했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한 겁니다. 여기에 대기 상층에는 여전히 고온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머무르고 있는데요. 한여름처럼 지금도 한반도가 두꺼운 이불을두 겹이나 덮고 있는 겁니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 보니 하늘이 맑아서낮에는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기온이 더 오르게 되는 건데요. 어제 경기도 양평 옥천군이 무려 38도까지 오르면서 가장 더웠고요. 공식적으로도 정읍이 36.1도, 대전 35.3도,서울도 34.6도로 9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그런데 동쪽 지역은 속초 27.6도, 울진 29.7도 등 상대적으로 30도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같은 한반도 내에서도 지역별로 기온차가 굉장히 크네요?
[기자]
맞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제 상황입니다. 초록 선이 바람을 나타내는 건데요. 주로 불었던 바람이 이렇게 남동풍, 그리고 약간의 동풍 계열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기가 바람을 타고 동쪽에 있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때문에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게 되는 건데요. 동쪽보다는 산 넘어있는 지역,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이렇게 기온이 높아진 겁니다.
[앵커]
기온도 높은데 습도도 높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이에요?
[기자]
보통 이런 푄 현상은 산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기 때문에 습도 높은 무더위가 아니라 기온은 높지만, 습도는 낮은 불볕더위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제는 동풍보다는 주 방향이 남동풍이었습니다. 공기가 산을 넘어 건조해진다고 하더라도아래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자체가 워낙 습도가 높고요. 남동풍은 공기가 산을 넘어오는 정도가 정면에서 넘는 동풍보다는 조금 약하기 때문에 건조해지는 정도가 낮아지는 겁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 추석인데 성묘 가는 분들도 많을 테고요. 다음 주에도 더운가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연휴 내내 31에서 32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 상층에는 계속해서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머물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조금 더 서쪽으로 확장하는 게 원인입니다. 바람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는데, 바람 방향이 어제는 남동풍이었다면 추석 연휴에는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산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오르는 효과가 조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수증기인데요. 화면 보실까요? 대기가 머금고 있는 수증기의 양인'가 강수량'을 나타낸 그림인데요. 빨간색이 수증기입니다. 그런데 남쪽의 소용돌이 보이시죠죠? 이게 태풍입니다. 태풍이 이렇게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수증기가 계속해서 모이는 건데요.
주말 사이 태풍이 상하이 부근까지 올라오게 되면서 아래쪽의 수증기를 계속 끌어올리고,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도 수증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두 영향이 더해지면서 한반도에도 수증기가 많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북태평양고기압 말씀해 주셨는데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이 원래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보통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이 정도로 내려오는데요.
[앵커]
그래야 가을을 느낄 수 있는데.
[기자]
맞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만큼 이렇게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연휴가 끝나면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의 기온 전망을 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는 이렇게 서울 기온이 30도를 보이다가 19일부터는 28도 이렇게 30도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보면,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쪽 찬 영역,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역, 그리고 아래 따뜻한 영역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에 찬공기가 내려오지도 태풍이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이 조금은 적어지면서 위쪽의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태풍의 이동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이 예측하고 있는 수치예측 모델이 예측한 23일 기압배치도입니다. 먼 남쪽 해상에 이렇게 저기압들이 보이는데요. 태풍의 씨앗이 되는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들이 중심풍속이 초속 17m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태풍으로 강하게 발달하는 건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지역의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아서 태풍이 발달하기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 9월 말, 10월 초쯤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수축하는 단계인데요. 아직까지는 이렇게 머무르고 있지만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게 되면 이렇게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올라오기 때문에 태풍의 길이 열리게 될 수도 있어 10월까지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태평양고기압이 아래로 빠지면 시원해지기도 하는데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는 거예요? 올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종다리 딱 한 개였죠.
[기자]
맞습니다. 올여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지난달 21일쯤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종다리 하나뿐인데요. 다행히 종다리는 세력이 약한 채로 올라와 금방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는데요. 현재 높은 해수 온도 때문에 최근에 발생했던 10호 태풍 산산, 11호 태풍 야기 등은 세력이 슈퍼태풍급으로 무척 셉니다. 그래서 일본, 중국, 필리핀 등은 피해가 막대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고기압이 머물고 있어서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는 데다 이 13호 태풍 버빙카도 중국 서쪽을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태풍을 막아준 셈인데. 그러면 태풍을 막기 위해서는 계속 덥기를 바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절대 아닙니다. 올여름이 1994년과 2018년에 버금가는 더위였지 않습니까? 5년 만에 기온이 40도까지 올랐고요. 열대야도 최장, 최다, 가장 늦은 기록 모두 갈아치울 정도였습니다. 태풍은 막아줬지만,더위가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제 기준 온열 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32명을 포함해 3,500명에 달하는데요. 지난해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수준으로,더위로 인한 피해도 못지않게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가 뚜렷한 사계절이 아니라 봄하고 가을이 되게 짧아지고 있는데 올가을은 더 짧아질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최근 우리나라의 가을은 전국적으로 평균 9월 17일을 전후해서 시작이 되는데요. 화면 보실까요.
최근 한반도 여름 길이는 97일로, 100일에 육박하는 반면 가을은 71일로 세 달을 채우지 못하고 끝납니다. 올해도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세계기상기구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보면앞으로 온난화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50여 년 뒤에는 여름이 10월 하순까지 6개월에 육박해 점점 가을이 사라져 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10월에 휴일도 많고요. 단풍구경 가고 싶은 분들 많을 것 같은데 단풍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작년 단풍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작년 단풍은 도심 곳곳에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못한 채 버린 '초록 단풍'이 있었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보통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교차가 커져야 하는데 작년에도 여름 더위가 늦가을까지 이어지다가갑자기 쌀쌀해지자 제대로 색을 내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겁니다.
올가을은 단풍 시작 시기 자체도 예년보다 3일에서 5일가량 늦을 것으로 전망된 데다,아직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어올해 단풍 색이 예년만큼 고울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올해 울긋불긋 단풍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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