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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미생물 방제기술로 고랭지 배추 재배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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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강원지역 고랭지 밭에 다 자란 배추가 색이 변색되면서 시드는 '반쪽시들음병'이 확산해 농가 피해가 컸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반쪽시들음병'을 미생물 퇴비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관령 자락 해발 1,100m,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 안반데기입니다.

산비탈을 따라 초록 물결이 싱그럽게 펼쳐집니다.

속이 꽉 찬 배추가 밭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색깔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잎이나 줄기가 시드는 '반쪽시들음병'에 걸린 겁니다.

조사 결과 올해 강릉, 태백, 삼척 등 10개 시·군 143ha에서 '반쪽시들음병'과 '무름병' 등의 병해충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 규모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원인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이어짓기와 이상 기후 탓입니다.

특히 '반쪽시들음병'은 약제가 없어 한 번 걸리면 수확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시갑 / 배추 농가 대표 : 거의 뭐 미쳐버린다고 할까 이게 초기에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이 병(반쪽시들음병)의 특징이. 불과 10일 15일이 지나면 수확이 정상적으로 할 텐데 그 기간에 전부 확산이 돼서 상품의 값어치가 없는 거예요. 전부 고사하는 겁니다.]

이에 농진청이 반쪽시들음병 방제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퇴비를 개발했습니다.

현장 실증 결과 미생물 퇴비를 사용한 배추의 상품률은 95%에 달했지만, 그렇지 않은 배추는 0%로 나타나 큰 대조를 이뤘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해 퇴비를 비료 살포기로 이랑 작업 전에 뿌린 뒤 토양과 잘 섞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토양 내 병원균을 없애는 휘발성 약제인 토양훈증제 처리를 한 뒤 뿌려주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지홍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 : 저희가 개발한 미생물을 갖다가 퇴비에 섞어서 같이 뿌려주는 그런 기술을 개발했거든요. 기존에 훈증만 했던 것에 비해서 이 미생물을 섞은 퇴비를 썼을 적에 상품성이 한 95% 정도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습니다.

또 여름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더위에 강한 배추 품종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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