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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피난' 뒤 돌아왔는데‥피부에 두드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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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서구 아파트 주민들이 한 달여 만에 대피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원인 모를 피부 발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거실이 새카만 분진으로 뒤덮였습니다.

소파는 물론 거실 한 켠 탁자까지 새카맣습니다.

거실 매트를 들어 올리니 분진 자국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방도 마찬가집니다.

아이가 쓰던 이불과 베개도 분진으로 뒤범벅이 됐고, 하얀 세면대와 욕조는 검게 보일 정도입니다.

화재 당시 문이 닫혀 있던 선반입니다.

문을 열어보니 내부에도 분진이 가득합니다.

불은 지하주차장에서 났지만, 연기가 번지면서 25층 집까지 이 같은 분진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우리도 애들 방 통째로 버렸어. 지금 여기 피해 본 동 중에 애기 장난감 남겨둔 집 거의 없어요."

주민들 사이엔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 증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27층 거주(음성변조)]
"얼굴이 쫙 올라온 거예요. 그다음에 이제 옆구리 같은 데 있잖아요. 그런 데가 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그다음에 광대뼈 이런 데 베개를 많이 닿은 쪽이 많이 올라왔었어요. 그런데 애 얼굴을 봤는데 아기도 똑같은 거예요."

아파트 게시판에도 두드러기나 발진, 가려움증 증상이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이 건강 걱정에 집안 인테리어 공사까지 하고도 안심할 수 없어 다시 집을 나가기도 합니다.

[김 모 씨/아파트 1층 주민(음성변조)]
"저희 애도 아토피가 있는데 아토피 좀 많이 긁고 있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단기 숙박을 구해 갖고 애들하고 나와 있어요."

주민들은 피부 질환의 원인이 분진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제대로 배상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 45억 원을 기부한 벤츠코리아는 "전 세대 공기필터를 교체하고 별도 숙박 시설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피부질환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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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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