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시작하는 9월의 첫날이지만, 아직 한낮의 날씨는 여름에 가깝습니다.
가을다운 날씨를 느끼려면 보름 이상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온난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최악의 경우 50여 년 뒤에는 1년 중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을의 시작, 9월이라고 느끼기 힘들만큼 무더위가 여전합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져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최근 우리나라의 가을은 전국 평균 9월 17일을 전후해 시작합니다.
실제로 최근 한반도 여름 길이는 97일로 100일에 육박합니다. 상대적으로 가을은 71일로 3달을 채우지 못하고 끝이 납니다.
[이재정/케이웨더 예보팀장 : 최근 여름은 6월 이후 시작해, 9월 하순 무렵까지 보통 100일 정도 지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적으로 약 4개월 가까이 여름철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습한 무더위가 여름에 이어 가을의 문턱까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밤 더위까지 심해지면서 서울은 역대 최장 열대야에 총 열대야 일수까지 역대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진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긴 역대급 무더위 터널을 만든 건데,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 : 지난 관측에서도 열대야 증가하는 비율은 뚜렷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고,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게 되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날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이 굉장히 뚜렷하게 보이는 상황이어서]
세계기상기구가 내놓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보면 앞으로 온난화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 50여 년 뒤에는 여름이 10월 하순까지 무려 169일, 6개월에 육박합니다.
1년 중 절반 가까이 여름인 셈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지경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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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하는 9월의 첫날이지만, 아직 한낮의 날씨는 여름에 가깝습니다.
가을다운 날씨를 느끼려면 보름 이상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온난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최악의 경우 50여 년 뒤에는 1년 중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을의 시작, 9월이라고 느끼기 힘들만큼 무더위가 여전합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져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최근 우리나라의 가을은 전국 평균 9월 17일을 전후해 시작합니다.
여름이 보름 이상 더 길어진 셈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반도 여름 길이는 97일로 100일에 육박합니다. 상대적으로 가을은 71일로 3달을 채우지 못하고 끝이 납니다.
[이재정/케이웨더 예보팀장 : 최근 여름은 6월 이후 시작해, 9월 하순 무렵까지 보통 100일 정도 지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적으로 약 4개월 가까이 여름철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집니다.
습한 무더위가 여름에 이어 가을의 문턱까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밤 더위까지 심해지면서 서울은 역대 최장 열대야에 총 열대야 일수까지 역대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진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긴 역대급 무더위 터널을 만든 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밤 더위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 : 지난 관측에서도 열대야 증가하는 비율은 뚜렷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고,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게 되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날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이 굉장히 뚜렷하게 보이는 상황이어서]
세계기상기구가 내놓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보면 앞으로 온난화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 50여 년 뒤에는 여름이 10월 하순까지 무려 169일, 6개월에 육박합니다.
1년 중 절반 가까이 여름인 셈입니다.
지구가 관측이래 가장 뜨거운 가운데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더 길고 강력한 여름이 한반도를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지경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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